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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뚜아니 Mar 19. 2021

# 브런치, 그 섬에 가고 싶다.

브런치와 여러작가님들께 보내는 감사.

정현종 시인의 '섬'.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짧아서 그나마 내가 외우고 있는 몇 안되는 시 중 하나이다.


20대때는 이 시가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근거없는 자신감이 넘치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며

어차피 인생은 혼자서 헤쳐나가는 것이야 라는 마음이 강했다.


흔히들 말하는 차도남 이미지로 지내왔다. 

아...외모는 차도남이 아니다. 행동이 차도남이었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면서 벌써 이러면 안되는데 싶지만

멜로 드라마에 눈물이 나고 남의 한마디 한마디에 마음이 쓰이고

예전처럼 확실히 맺고 끊고를 하지 못하게 되버렸다.

 

그래서 인지 '섬'이라는 시가 새로이 다가오고 있다.

요즘같이 회사 인간관계에 이리저리 치이다보니

마음을 둘곳이 없다.


예전같으면 혼자 마음속으로 삭혀버리거나

툭툭 털어버렸을 텐데 요즘은 쉽지가 않다.

위로를 받거나 위로를 해주는것도 모르던 내가 

위로가 필요해졌다.


브런치를 통해서 내 솔직한 감정과 마음을 글로 적고

여러 작가님들에게 공개하면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서 조금씩 답답함이 해소가 되고있다.


소통과 위로에 서투른 내가 브런치를 통해

여러작가님들의 응원과 격려, 공감이 담긴

좋아요 버튼과 댓글들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고 있는 중이다.

브런치와 여러작가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브런치'에서 만나는 인간관계는 '가고 싶은 섬'이고

'회사'에서 만나는 인간관계는 '가고 싶지 않은 섬'이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지 않다.

                                     - 직장인 버전-

파도랑 폭풍우가 쳐서 배가 안갔으면 좋겠다.


오늘도 나는 '가고 싶은 섬'

브런치에서 열심히 노를 저어 작가님들에게 가고 있다.

영차 영차!

매거진의 이전글 # '꾸준 목록'이 하나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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