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숙제는 소중하다

매일매일 책 읽기의 힘

by LYR

작년, 둘째가 5학년이 된 학기 초부터 아이와 내가 할 일이 많아졌다.

담임선생님께서 숙제를 매일매일 내주셨다. 큰아이도 키웠지만 숙제를 매일 내주신 선생님은 처음이었다. 독서록과 주제글 일주일에 각각 1편 쓰기, 매일 책 읽고 독서 기록지 작성하기(맞춤법 틀리지 않게 바른 글씨로 작성하기). 10분은 소리 내서 읽기. 수학 프린트물과 사회(역사), 기타 숙제까지.


많은 숙제 중에서 책 읽기 숙제가 가장 부담이 컸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독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서 3, 4학년때도 책 읽기가 숙제였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 독서록과 주제글 쓰기를 확인할 뿐 독서 숙제를 선생님이 매번 확인하지는 않으셨다.


하지만 30년 이상 아이들을 가르치신 5학년 담임선생님은 달랐다.


매일 40분 이상 꼬박꼬박 책을 읽고 3~4줄 독서 기록을 써야 했다. 아이가 쓴 독서 기록과 주제글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사인을 하면 부모도 혼(?)이 났다. 맞춤법을 확인하지 않았을 때 '틀린 글자 수정 후 부모님 사인하기'라고 그날 알림장에 써서 아이는 가지고 왔다.

'5학년 아들을 키우며 이렇게 매일 숙제 검사와 맞춤법 검사를 할 줄이야'

아이도 힘들었겠지만 엄마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숙제를 안 하면 마음이 불편한 아들은 숙제를 다하기 위해 항상 노력했다.


수영을 하고 저녁을 먹으면 밤 9시가 되었다. 학원 숙제가 많으면 책 읽기는 건너뛰고 학원 숙제부터 했다. 그러면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전날 읽지 못한 책을 읽고 부리나케 독서 기록지를 작성해 나에게 내밀었다. 40분 읽기를 다 채우지 못한 날도 종종 있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영어 학원을 끊고 숙제가 없는 영어책 읽기 학원(영어 도서관)으로 옮겼다. 수영에 집중해야 할 때는 영어 도서관도 관두고 집에서 한글책과 영어책을 꾸준히 읽혔다.


학교 숙제였지만 1년 동안 책 읽고 글을 썼던 그 일들을 꾸준히 한 덕에 아이는 많이 성장했다. 한글책을 매일 읽더니 영어책도 짧은 기간 동안 놀랄 정도로 편안하게 읽게 됐다. 사춘기가 오기 전에 책 읽는 재미를 더 많이 맛보게 해 주신 선생님의 열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모모'도 거뜬히 읽게 해 준

선생님의 책 읽기 숙제는 정말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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