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운완!

운동하고 영양제 먹고~ 오늘도 운동완료!!

by LYR

자유형 50m 30.82초.

올 3월 생활대축전 서울시 선발전에서 아들의 기록이다. 5~6학년에서 아들은 4위를 했고 6학년 형이 서울시 대표로 선발됐다.


선수등록을 하기는 아직 모자란 기록이고 마스터즈 대회에서는 5학년 중에서 1등을 유지하고 있다.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더 이상 마스터즈 대회에서 뛰지 않고 등록선수 대회에 출전하니 아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더 큰 대회에서 뛰는 게 맞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물론 마스터즈 대회에서도 0.05초 차이로 1등과 2등의 순위가 바뀔 정도로 치열해 안심할 수는 없지만 더 빠른 아이들이 많은 대회에서 경쟁해야 아들의 실력도 좋아질 수 있다.


3월 대회 이후 5개월이 지났는데도 쉽게 기록은 줄어들지 않는다. 올해 29초대로 진입하고 내년 3월에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하는 게 아들의 목표인데 말이다.








두 달 전부터 주 2~3회 집에서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 뒷심이 약해 초반에 선두로 가다가도 후반에서 역전을 당하는 경우가 몇 번 있어 내가 아들에게 체력 훈련을 제안했다.


거창할 것도 없고 요가매트, 푸시업 기구, 폼룰러가 전부다. 체중을 활용한 운동만 해도 충분히 근력을 키울 수 있고 부상 위험도 적다.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근력 운동을 많이 시키면 키가 잘 안 자란다는 말을 들어 무리하게 시키고 싶지 않았다. 준비운동부터 마지막 마사지까지 2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버핏, 푸시업, 플랭크, 레그레이즈 중 3개를 번갈아가면서 3~5세트씩 크로스핏처럼 훈련한다. 코어 강화를 위한 운동 위주로 한다. 2년 전에 9개월 동안 크로스핏을 했었기에 그 기억을 더음어 아들에게 알려줬다.


하체 운동을 위해 런지와 스쿼트도 좋지만 무릎이 아프다고 해 더 시킬 수가 없다. 스쿼트만 하루 100개를 해도 좋을 텐데 아쉽다. 무릎이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허리를 바르게 세우라고 알려줘도 스쿼트는 잘 안된다. 혹시나 부상을 당할까 봐 무리하게 시키지 않는다. 줄넘기도 체력을 키우는데 괜찮아 가을부터 생각 중이다.


체력 훈련을 하고 땀을 비 오듯이 흘리는 아들을 보며 물었다.

"이렇게 힘든 거 계속할 수 있겠어?"


"응. 계속해야지"

"그래야지 기록을 줄이지".

"수영은 성실히 하면 기록이 줄어들어, 그래서 좋아"


공짜로 얻어지는 승리는 없다는 것을 이를 악물고 버티는 아들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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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2시간 동안 훈련을 하기 때문에 아들의 근육은 늘 뭉쳐있다. 거기다 집에서의 체력 훈련도 추가돼 운동 후 폼룰러로 몸을 푼다. 폼룰러로 팔과 다리 근육을 풀면서 신음하는 아들을 보면 엄마 마음도 힘들다.


아들이 건강을 해치지 않고 버텨내기 위해 매끼 고기는 물론 아르기닌, 아연, 철분제(코피가 자주 나서), 홍삼, 유산균, 종합비타민을 돌아가며 먹인다. 대회 당일 먹일 에너지 젤리를 주문했는데 그 가격에 놀랐다. 최근에는 근육이 뭉쳐 흡수가 잘되는 액상 마그네슘을 먹여야 하나 고민이다. 좋다는 액상 마그네슘은 한 달 치가 10만 원이란다. 약값도 점점 늘어난다.


처음 운동을 할 때는 영양제까지 사 먹여야 하냐며 그렇게까지는 안 시킬 거라 생각했지만 힘이 부치는 게 보이니 안 먹일 수가 없다. 다른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뭉친 근육을 풀기 위해 전문가에게 주기적으로 마사지를 받기도 한단다. 마사지까지는 정말 부담이다. 수영이 운동 중에서 저렴한 편에 속하는데도 불구하고 전문적으로 운동을 시킨다는 건 시간적 금전적으로 참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광복절인 오늘도 오전 2시간 훈련을 했다. 수영장에서 돌아와 점심을 먹은 아들은 어느새 잠이 들어 있었다. 늦잠 한번 안 자고 방학에도 아침부터 바삐 움직였던 아들. 늘어지게 자고 빈둥빈둥 놀 수 있게 잔소리하지 않고 가만히 뒀다. 오늘은 여유롭게 체력훈련을 시키고 마사지도 많이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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