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싸움이 힘겨운 5학년

감정을 덜어 내야 해~

by LYR

아들은 싸움을 싫어한다.

말싸움이든, 몸싸움이든 모든 싸움을 못하고, 힘들어한다.


얼마 전 친구들, 3학년 동생과 같이 공원에서 놀고 들어왔다.

자꾸 그 동생이 아들을 툭툭 쳐서, 참고참고 있다가 하지 말라며 버럭 욕을 했다고 했다.

선을 지키는 게 편한 아들이라 누가 자꾸 치는 게 불쾌하고 계속 거슬렸던 것이다.


아들은 이런저런 일들을 엄마에게 늘 얘기하는 편이라 뱉었던 욕도 그대로 재연했다.

(욕은 안된다고 했지만 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아들이 안쓰러웠다)

그러면서 "엄마 요즘애들은 말도 참 잘하더라"라며 그 동생이 부러운 듯 원망스러운 듯 말했다.


아들에게 욕을 들은 3학년 동생은

"우린 이런 건 그냥 넘어 가는네 님은 화내네요??"

"알겠어요 님한테는 장난 안 할게요"라고 비아냥 거렸다고 한다.


울 아들이 쿨하지 못한 건지, 그 3학년 동생이 너무 똑똑한 건지 헷갈렸다.


3학년 동생이 그 말을 할 때 눈물이 나려고 했지만 꾹 참고 안 울었다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친구들 앞에서 울면 더 만만하게 본다고 늘 엄마한테 들었기에 안 울려고 노력했단다.






아들은 자기를 놀리거나 잘못도 안 했는데 누가 뭐라고 하면 순간 '얼음'이 된다.

대꾸하지 못하고 듣고만 있다가 그러곤 억울해 눈물을 흘린다.


흥분하지 말고 단호하게 그리고 상대방의 눈을 보며

"하지 마" "그만해"라고 말하라고 알려줬지만 그게 안 되나 보다. 사실 어른도 쉽지 않다.


화는 나는데 자연스럽게 화를 내는 방법을 모르고 다툼이 생기는 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그 또래 아이들보다 힘들어한다. 자기와 성격이 비슷한 아이들과는 다툼 없이 잘 지낸다.

자기와 성격이 다른 아이들이 대부분이니 자기 기준에 벗어난 행동과 말에 자꾸 상처를 받을 수밖에.


딸이 친구들과 일이 생기면 했던 조언을 아들에게도 같이 해줬다.

딸은 어느 순간 스스로 해결했는데 아들은 고학년이 되어도 센? 아이들에게 치인다.

하물며 동생들에게도.


"너를 만만하게 보는 아이들이랑 말하지 않아도 돼"

"그 아이들이 친한 척 다시 말 걸어와도 대꾸하지 않아도 돼"

"늘 친절할 필요 없어. 친철도 자격이 있어야 받을 수 있는 거야."

라고 말해준다.


5학년 남자애 같지 않게 조근조근 말도 잘하고 친절해서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다.

아들을 보며 주위 엄마들은 "친절하고 스윗해요"라고 한다.

안 스윗하고 상처 안 받는 아들이었으면 좋겠다.

별생각 없고 무던하면 스스로 덜 힘들지 않을까.


이런 일이 있고 힘들어할 때 아들은 수영을 갔다 오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수영에 집중하면 화나고 언짢았던 기억이 없어진다고. 참 다행이다.


사소한 것에 많은 감정을 싣고, 상대방도 자기처럼 진심으로 사과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해주길 바라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 엄마로서 도와주고 싶다.


아들이 혼자 방법을 찾아가겠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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