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일 (일)
모닝도 아니거니와 오후 4시가 다됐다..ㅋㅋㅋ
그럼에도 꾸역꾸역 아이패드를 열어 모닝페이지를 쓰려는 이유는 쓰지 못한 과거를 반성하는 것도 맞지만.. 하고 싶은 얘기들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글을 쓰고 있으면 날뛰던 잡생각들이나 산만한 내 본성이 좀 줄어드는 것 같다. 조용한 공간에서 키보드 자판 소리만 나기 때문에 오롯이 내 생각을 적을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퇴사하고 신혼여행에서 돌아갔을 때 무엇을 할 지 많이 고민했다. 쉬는 기간들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서 고민만 거듭하다 도전하지 못했던 것들을 무작정 도전해보기로 결심했었다.
그중 하나가 블로그와 브런치, 글로써 기록이었고 두번째가 인스타툰, 세번째가 독서와 독후감이었다. 세가지를 열심이라면 열심히 도전하고 하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뭔가 어제 새벽까지 그림을 그리면서 깨달았다.
나는 그림 그리는게 재밌다! 물론 글 쓰는 것도 재밌다. 대신 글 쓰는 것은 뭔가 정해놓고 쓰는 걸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고(원래 뭘 정해놓고 하는 걸 싫어하는데도) 그림 그리는 건 불현듯 드는 아이디어, 소재를 메모장에 적는 것부터 시작해서 갑자기 ‘그리고 싶다’ 라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더랬다.
따지고 보면 근 두달간의 시간에서 그림 그리는 시간들이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그림 그리는 행동은 딱히 뭘 정해놓고 하질 않는다. 그냥 그리다 보면 1시간이고 3시간이고 그냥 지나간다. 어제도 표지만 한페이지 그릴까~하고 열었던 아이패드를 새벽 4시반까지 붙잡고 2시간 반동안 그리고 있었더랬다..
잠도 다 달아나고 초집중해서 그리는 내 모습이 신기했다.
살면서 무언가에 이렇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가. 사업평가서, 프로포절을 쓰면서 집중이야 했지만 그건 ‘내 이야기’가 아니다. 인스타툰을 그리면서 온전히 ‘내 이야기’와 ‘내 생각’을 소재로 쓰면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확 달라진 것 같다.
고정 수입이 있거나 간헐적인 외주나 광고 수입이 있는 건 아니니 당연히 일은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뭔가에 이렇게 몰두하고 집중했던 경험과 과정 자체가 너무 소중하고 내 그림 인스타 계정이 사랑스럽다.
일을 하게 되고 내 상황이 바뀌더라도 꾸준히 지속해보고 싶다!
(물론 모닝페이지도..^^ㅎㅎ)
오늘의 모닝페이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