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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수 Jan 21. 2024

감정은행








감정은행




이연수

 


 


기분은 365일 은행으로 출근하거나 퇴근한다 


 


저축을 시작하면 감정 예치금은 누적된다 


인출 순서는 순번을 정할 수 없어


감정은 출금과 입금으로 분주하다 


통장은 마이너스이거나 이자가 늘면 복리로 


 


불안과 행복은 갈마들어 예치금이 매일 다르다


 


파산이나 부도가 걱정없는 감정통장이다


너는 빚을 더해 바깥으로 없어지고 


나는 감정은행 창구로 


슬픔과 위로를 인출해 위로받는 중이다


 


국화꽃 바쳐 영위靈位에 조문하면 


이생已生과 후생後生이 일렁인다 


 


빠져나간 감정예치금 확인불가다


 


문상을 다녀오고 난 뒤


복리로 늘어난 오늘을 인출중이다


 


서랍에 오래도록 미루고 넣어두었던 희망을 찾아 


네팔로 여행을 떠난다 


 


나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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