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음이 가는 대로 시 한 편 써봅니다
첫 번째 봄 삼월
보지 못하여 어느새
가버리고
두 번째 봄 삼월
보고 있는데
누가 가로채어 가버렸다
세 번째 봄 삼월
한점 한점 유난히 다가와
이제 쉬이
가버리지 않는다
여전히 단단한 대지
노란 산수유가 희망을 켜고
끈끈히 매달려있는 마른
떡갈나무 이파리 사이로
초록 새싹 분홍 진달래 사랑을 노래한다
벌이 와 춤추더니
입맞춤한다
봄 삼월
어느 날 돌연
벚꽃의 군중 속으로 사라지겠지
봄 삼월 마지막
마음으로 더 담아놓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