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겨울비가 내린다
에둘러서 오는 봄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
겨울이 아니라
겨울을 붙잡고 있는 이들에게
미안해서 임을
이른 봄의 난처해하는
표정의 데자뷔
깨진 유리조각 같은 말들에
끝내 베어버린 너의 상처에서
붉은 동백꽃이 피었다가
툭 지고 말았던 날
마지막 새벽별까지 모두 떠나보내야
온전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음을
그때는 어려 몰랐었다
기다림을 기다리지 못한
후회가 남아
더디게 오는 봄에게
손짓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마중할수록
봄의 따뜻한 첫 입김 닿은
내 뺨이 더 붉어질 테니
동배꽃 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