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가 주는, 목적 없는 즐거움
by. 마음 정원사
안녕하세요, 마음 정원사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정원의 잡초를 뽑고, 돌멩이를 걷어내고,
흙의 성분을 고민하며 꽤나 진지하게 정원을 가꾸어 왔습니다. 모두 꼭 필요한 일이었죠.
하지만 오늘은, 이 모든 ‘의무’에서 잠시 벗어나 그저 즐거운 ‘놀이’를 해보면 어떨까요?
바로, 주머니 가득 민들레 씨앗을 채워 바람에 마음껏 날려 보내는 장난 같은 일을요.
우리는 종종 마음의 정원을 가꿀 때도 무의식적인 압박감에 시달립니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지식의 나무'를 심고, 평온함을 주는 '명상이라는 허브'를 키우려 애쓰죠.
모든 행위에는 ‘더 나은 나’가 되어야 한다는 목적이 붙습니다.
물론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정원 가꾸기가 숙제처럼 느껴지는 순간,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잊게 됩니다. 바로 정원은 '쉼과 즐거움'의 공간이라는 사실을요.
민들레는 장미처럼 화려하지도, 허브처럼 향기롭지도 않습니다.
때로는 그저 잡초 취급을 받기도 하죠. 하지만 하얗게 부풀어 오른 씨앗을 발견했을 때,
우리는 어떤 쓸모나 목적도 없이 그저 ‘후-’ 하고 불고 싶은 순수한 충동을 느낍니다.
바람을 타고 흩어지는 씨앗들을 보며 웃는 그 순간.
그것이 바로 우리 마음에 필요한 ‘목적 없는 즐거움’입니다.
우리 마음에도 이런 민들레 씨앗이 필요해요.
성장이나 위로 같은 거창한 이유 없이, 오직 ‘지금의 즐거움’만을 위해 존재하는 작은 생각과 행동들이죠.
- 플레이리스트 맨 끝에 숨겨두었던, 살짝 촌스러운 최애곡 듣기
- 아무도 없을 때, 의자에서 일어나 어깨춤 씰룩여보기
- 점심시간 5분, ‘내가 만약 투명인간이라면?’ 같은 엉뚱한 상상하기
- 이유 없이 옆자리 동료에게 "오늘 양말이 귀여운데요?" 하고 칭찬 건네보기
이런 행동들은 당장 나를 성장시키거나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민들레 씨앗처럼 가볍게 날아와, 잠시나마 내 마음의 풍경을 환하고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이 씨앗들은 아주 가벼워서, 큰 결심이나 노력이 필요 없어요.
그저 ‘한 번 해볼까?’ 하는 작은 마음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완벽한 정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세요.
잘 가꿔진 밭 한쪽에 민들레가 군락을 이룬다고 해서 정원이 망가지지 않아요.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생기 넘치는 공간이 될 뿐이죠.
자, 이제 잠시 눈을 감고 씨앗 하나를 골라볼까요? 그리고 마음껏, 후- 하고 불어보세요.
오늘 당신의 마음엔, 어떤 기분 좋은 씨앗이 날아가고 있나요?
당신의 정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