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만이 길이라고 지저귀는 것은 천성에서 온다. 이 육체적인 속박에서 벗어나 입을 반으로 쪼개 크게 열고 환하게 웃어라.
탈유일성에 이른다.
인간은 인간만이 생명을 대표한다고 생각해왔는데, 무지이자 오만이다.
인간의 유일성이나 중심성이 역사 속에서 무너진 순간들은 허다했다.
코페르니쿠스의 태양중심설(지동설) 재발견은 당시 주류였던 지구중심설(천동설)을 뒤집는 주장으로,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닌 태양을 도는 수많은 행성 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그의 확신은 저서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를 통해 확인됐는데, 1525~1530년 집필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타르코스(기원전 310년?~기원전 230년?)가 지동설을 주장한 바 있다.
다윈의 진화론은 인간이 ‘신의 완전한 창조물’이 아닌 ‘다른 생명체와 같은 진화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하며, 19세기 이후 생물학 혁명에 가까운 거대한 변화를 이끌었다. 다윈은 1859년 저술한 ‘종의 기원’에 강력한 증거로 진화론을 발표했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우리는 별의 물질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별은 내부에서 핵융합 반응을 통해 수소보다 무거운 탄소와 산소, 질소 등의 원소를 만든다. 수명이 다한 거대 별이 초신성 폭발을 하면 이 원소들이 우주 공간으로 퍼져나가 새로운 성운을 형성하고, 이 과정에서 퍼져나간 가스와 먼지가 다음 세대 별과 행성의 재료가 된다. 태양계와 지구도 이 같은 과정으로 만들어졌으며,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원소는 한때 별의 내부에 있었다는 말이다.
인간이 생명체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하는 또 다른 근거는 NASA가 밝힌 고대 생명체의 흔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NASA는 화성의 네레트바 밸리스(Neretva Vallis) 강 계곡 가장자리의 바위 노두에서 퍼서비어런스 탐사 로봇을 통해 사파이어 캐니언(Sapphire Canyon)이라고 부르는 샘플을 채취한 결과, 생명의 가장 명확한 징후일 수 있다고 밝혔다고 CNN이 지난달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바위 위의 표범 무늬(leopard spots on a rock)'가 고대 생명체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계곡은 30억년 이상 전 한때 제제로 분화구(Jezero Crater)로 흘러들어갔던 물에 의해 형성됐다.
앞서 탐사 로봇은 지난 2021년 2월 고대 호수 터를 탐사하기 위해 분화구 안에 착륙했고, 2024년 7월 체야바 폭포(Cheyava Falls)라고 부르는 화살촉 모양의 암석에서 사파이어 캐니언 샘플을 채굴한 바 있다.
니키 폭스(Nicky Fox) NASA 과학임무국 부국장은 "우리는 인류의 가장 심오한 질문 중 하나에 답하기 위해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가 우주에서 정말로 혼자인가(are we truly alone in the universe?)이다"라고 말했다.
탐사 로봇이 조사한 계곡은 30억년 이상 전 형성됐다. 지구는 30억년 전 대기에 산소가 거의 없고, 이산화탄소와 메탄, 암모니아, 수증기, 질소가 대부분이었다. 지구 최초의 생명체인 원핵세포는 약 35억~38억년 전 처음 등장했고, 지구에 1차 산소혁명으로 대기 중 1%의 산소가 축적된 게 20억년 전이다. 따라서 30억년 전 지구의 하늘은 푸르지 않고 붉거나 주황빛이 돌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인간이 그 시기에 있었다면 몇 분 만에 질식했을 것이다. 인간은 우주에서 매우 미세한 기간에 잠깐 등장한 존재다.
인간은 우주에서 중심이 아니고 선택받은 존재도 아니다. 나만이 세상을 대표한다고 고집하면 고통의 굴레에 갇힌다.
인간 중심적인 생각은 인류가 1만2천년 전 빙하기가 끝나고 구석기를 거쳐 신석기 혁명으로 농경을 시작하면서 문자를 갖게 돼 ‘하나’라는 개념을 가지면서 현재까지 왔다.
‘완전히 자기 자신’과 ‘전적으로 자기 혼자’라는 개념에 빠지면 ‘외로운’, ‘동반자가 없는’이라는 결과로 끝난다.
돌 같은 생각에서 벗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