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얽어내 그 안에 똑똑히 볼 점을 찍는다."
‘구도와 시점’이라는 원리에서 근본적으로 읽어내야 할 개념이다.
공자는 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고, 마흔에 미혹되지 않았으며, 예순에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곧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게 됐다고 인생을 회고한 바 있다. 하지만 공자와 같이 원리와 진리를 깨닫고 세상을 산 사람은 역사에서 손에 꼽을 것이고, 공자와 같은 성인이 아니더라도 원리를 발견한 사람은 각 분야에서 통달에 가까운 업을 이룬 사람으로 소수다. 인간 대부분은 나이 육십이 돼도 내면에선 자기의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육십이 넘어선 은퇴하는 나이라 주위에서도 반기지 않아 결국 길을 찾지 못하고 늙어 죽음을 맞는다.
따라서 여전히 갈팡질팡 어쩔 줄 몰라한다면, 자신이 고집했던 방법은 버리고 구도와 시점의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이 원리를 잘 이해해 실천한 사람은 돈 페팃(Don Pettit) NASA 우주비행사로, 지난 4월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에서 지구로 귀환했다. 그는 네 차례 우주를 다녀온 오랜 경력을 갖고 있고, 우주의 독특한 풍경을 포착하는 저명한 천체 사진가로 알려져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페팃은 7개월 간 ‘궤도 실험실’(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며 우주와 지구를 촬영했다.
저조도와 장시간 노출로 설정한 카메라로 지구의 지평선 너머로 은하수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찍었고, 바늘 끝처럼 작고 날카롭게 빛나는 별들과 대기광도 찍었다. 페팃은 지구의 도시 불빛과 오로라를 긴 노출로 사진촬영을 했으며, 태양이 막 떠오르려는 순간 지구의 도시 불빛은 긴 선처럼 나타난다고 전했다.
그는 태양빛이 지중해 수면에 반사된 모습을 찍었는데, 적외선으로 촬영한 후 흑백으로 변환했다. 그는 "태양빛이 바다에 반사되면, 일반적인 조명으로는 보이지 않던 수면의 세부적인 모습들이 드러난다"며 "수면 높이의 불과 몇 센티미터에 불과한 미세한 차이도 관측할 수 있고, 숨겨진 해류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페팃은 노트북 화면을 내용이 없는 흰색으로 해서 이 화면을 광원으로 사용하고, 편광 필터와 우주정거장의 냉동 장치도 활용해 미세중력 상태에서 얇은 수빙 판을 성장시켜 다채롭고 조각난 얼음 결정들을 드러내 이를 촬영했다.
또한 별이 가득한 영역을 촬영하기 위해 필요한 ‘장시간 노출’을 가능하게 하는 추적장비를 직접 만들어 작동해 별을 촬영했고, 우주정거장이 오로라 위가 아닌 오로라 속을 통과해 비행하고 있는 장면도 찍었으며, 번쩍이는 번개가 머나먼 구름들을 비춰 구름들이 드러나는 모습도 담았다.
페팃은 "나는 지구 중심적인 시각과는 다른 ‘구도와 시점(a composition and a perspective)’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보통은 지구의 수평선과 지구의 가장자리에 얇게 펼쳐진 대기층을 함께 보여주고 그와 관련된 어떤 형태의 천문학적 대상이나 천체 사진을 함께 구성하지만, 자신의 사진은 궤도에 있는 관점, 즉 우주 궤도에서 바라보는 시점(the perspective of being in orbit)에 관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만약 누군가 평생을 궤도 위에서 산다면 그들이 지구로 내려오는 순간 지구의 풍경이 그들이 평생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시선이라고 말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구도는 내가 그려야 할 그림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시점은 그 그림에서 내가 ‘관찰해야 할’, 더 나아가 ‘통해서 바라봐야 할’ 점을 찍는 것이다.
보통의 관점으로 볼 것인가, 새로운 구도와 시점을 행(行)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