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뺀다고 큰소리치지만
작심삼일은커녕 고작 한 끼만 굶어도
나의 이성과 지성은 증발해 버린다.
굶주린 하이에나가 되어
온갖 성질과 짜증을 쏟아내다가
결국, 젓가락을 드는 순간
정신줄을 놓아버린다.
먹고, 먹고, 또 먹고.
허겁지겁 젓가락질을 하다 보면
손가락에 쥐라도 날 듯
피로감이 밀려오지만
멈출 수 없다.
터질 듯한 포만감에
결국 바지 단추를 풀고
지퍼까지 반쯤 내리고 나서야
비로소 찾아오는
이 기묘한 행복한 고통이란…
"아, 이러다간 진짜 평생 살은 못 빼겠네!"
남산만큼 부푼 배를 통통 두드리며
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그래, 내일부터 다이어트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