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by Ms Lara

아! 하고 싶은 말은 산더미 같지만

이 짧은 영어 실력으론 도저히

그녀를 이길 재간이 없다.


결국, 매번 미스코리아라도 된 양

우아하게 손을 저으며 "It's okay!"

라고 말해버리는 어이없는 나.


아...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호리병에 대고 외치던 그 신하의 심정이 이랬을까?


설마 하는 마음에 검색해 보니

오매! 나 같은 미스코리아가 한둘이 아닌가 보다.

세상에,

이런 '소리 지르는 항아리'를 진짜 팔고 있다니!

지금 당장 내 손에 쥐고 목이 터져라 소리치고 싶다.


아쉬운 대로 나는 조용히 내 방 안

나만의 아지트인 화장실로 향한다.

이 뽀얀 변기를 호리병 삼아 묵은 속을 비워본다.


야!

너!

증말!

참말로!

내 맘에 지~~~인짜 안 든다!

흥!


나의 냄새나고 더러운 감정 쓰레기들을

이 뽀얀 변기가 '쉐익- 쉐익-' 시원하게 휘저으며

내 마음까지 깨끗이 씻어 내려갔으면 좋겠다.


Flush---


어머!

신기하게도… 좀 개운해지는데!


음…


오늘부터 넌 나의 뽀얀 호리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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