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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건반검은건반 Jul 07. 2022

음악 수업,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1급 정교사 자격연수 음악과 강의 원고 

삶 속에서 즐기는 음악      

   빗소리를 들으면 떠오르는 곡이 있다. 음악을 들으며 위로받기도 하고, 기분도 좋아진다. 우리는 삶 속에서 스며들 듯이 다양한 공간, 시간 속에서 음악을 즐기고 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른다든지,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보러 가서 응원가를 함께 부른다든지, 여러 음악을 비교해 보며 영상을 제작할 때 배경 음악을 선곡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말이다. 사랑하는 마음을 전할 때도, 파티를 할 때도, 춤을 출 때도 음악이 함께 한다. 취향이 다를 뿐 다들 좋아하는 음악이 있다. 음악은 이렇게 삶 속에서 늘 가까이 있으면서 우리에게 기쁨과 위로를 준다.

  음악은 소리를 통해 인간의 감정과 사상을 표현하는 예술로 인간의 창의적 표현 욕구를 충족시키고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며 인류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기여한다. 음악 교과는 다양한 음악 활동을 통해 음악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음악성과 창의성을 계발하며, 음악의 역할과 가치에 대한 안목을 키움으로써 음악을 삶 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교과이다.    

   

  다음 곡 중에서 당신의 취향의 곡은 어떤 곡인가?           


  물론 그날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선택되는 곡이 다르고, 다양한 장르의 곡을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은 초등학교 과정에서 많은 곡들을 경험하게 된다. 예를 들어, (6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시조창에 대한 경험을 놓친다면, 학생들은 시조창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이다. 감각적으로 곡을 느끼기도 하지만 배움을 통해 취향이 결정되기도 한다. 학생들의 음악적인 성장을 돕는 데는 초등학교 과정에서의 음악교육 경험이 무척 중요하다. 


학생들과 함께 배워가는 음악 활동


  1. 초등학교 시기에 성장하는 음악적 감각들     

 

 아이들의 음악적 감각은 태어나면서부터 어느 정도 결정된다. 하지만 청음력이나 박자 감각은 음악교육을 통해 성장한다. 초등학교 1~2학년 시기 어린이들은 신체, 정신 발달뿐만 아니라 음악적 능력 면에서 급속한 발달을 보인다. 또한 이 시기는, 발달 특성상 음악적 능력이 결정되는 초등학교 3~4학년 시기의 바로 직전 단계로서 음악적 성장의 기초를 마련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 어린이들의 음악적 성장 특징과 능력에 적절하고 의미 있는 음악적 체험 내용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제공하는 것은, 어린이들의 음악적 성장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2. 음악교육의 목적 및 내용 체계 


   음악은 과목의 특성상 지역, 학생 수준에 따라 가르치는 내용을 학교 자율로 결정할 수 있는 교과이다. 다음은 음악과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 체계이다. 

 

3. 표현 영역 수업 

  가. 노래 부르기 지도 

     노래 부르기는 교사가 가장 쉽게 음악 수업에 접근하는 방법이고, 준비물이 필요 없으며 다른 교과 수업 시작 전에도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어떤 순서로 지도할지 난감하다면, 아래의 순서로 해보는 것도 좋다. 

   나. 악기 연주하기 지도 


    교육과정에서 ‘이 악기는 필수로 배워야 한다’라고 정해진 악기는 없다. 교사가 좋아하는 악기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 교사가 연주하는 악기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음악적 경험이 될 것이다. 다만, 관악기, 타악기, 가락악기 등을 골고루 경험시켜 주기를 권한다. 교사의 연주가 어렵다면, 영상 자료를 활용해도 좋다


    아래는 악기 연주하기 지도의 예시 순서이다.                    


    현장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악기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교과서에 많이 등장하는 악기는 리코더, 단소, 소금, 실로폰, 핸드벨, 멜로디언, 장구, 리듬악기 등이다. 교사가 좋아하는 악기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기타, 우쿨렐레, 오카리나, 칼림바 등이다. 학급에서 활용되면 좋은 가락 악기들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다. 음악 만들기 지도 

  

   음악 만들기 수업은 주변의 소리 듣고 비슷한 소리, 상황에 어울리는 소리를 악기 소리로 표현하기, 노랫말 바꾸기, 리듬 창작하기, 가락 작곡하기, 이야기를 듣고 배경음악 만들기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음악 만들기에서 실음으로 음악 만들기를 시도해 보는 것은 매우 좋다. 실로폰, 리코더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가락악기를 이용한다든지, 오르프 리듬악기들을 사용하여 쉽게 음악을 만드는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교사가 음악적인 감각이 없더라도 괜찮다. 학생들을 믿고 맡겨보자. 그 순간, 학생들의 무한한 재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4. 감상 영역 수업     


  감상 영역 수업은 음악을 듣고, 음악 요소와 개념, 음악의 종류와 배경을 파악하여 음악적 이해와 감성의 폭을 넓힌다. 음악 요소와 개념은 시각적, 청각적, 신체적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지도하여야 한다. 

  다음은 감상 영역 지도의 예시 순서이다.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과 그림 악보는 다르다.   


우리 음악의 역사국악 수업  


   많은 교사들이 국악 수업을 어려워하지만, 사실 국악 수업은 쉽게 할 수 있다. 첫 번째 이유는 가락이 부르는 사람에 따라 바뀌어도 괜찮기 때문이다. 국악은 구전되어 온 곡을 오선보에 표기한 곡이 많기 때문에, 정확하게 불러야 된다고 가르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메기는 소리는 1명이 부르게 되는데, 부르는 사람마다 목소리의 특징과 내용이 다 달라서 편보한 경우가 많다. 학생들에게도 음정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가르칠 필요가 없다. 장구 장단으로 반주해서 직접 실음으로 가르치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가능한 교사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그럴 때는 음원을 사용하면 된다. 

  국악 감상곡이 어려우면 아이들과 함께 배우는 마음으로 감상한다. 그 대신 많이 들려주어 귀에 익히게 하는데, 이때 놀면서 익히면 가장 효과가 좋다. 


1. 교과서에서의 국악     

  예전에는 국악의 가치 인식에 비중을 두었다면 현재 교육과정에서는 국악을 생활 속에서 활용하고 즐기게 하도록 구성하고 있다. 특히 국악은 학생들이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하고 있다. 놀이노래를 부르며 놀고, 풍물을 감상하며 춤을 춘다. 노동요를 배우며 시대상을 들여다본다. 

   3∼4학년 교과서 내용 속에 들어있는, ‘생활 속에서 활용되고 있는 국악’과 5∼6학년의 ‘지역에 전승되어 오는 국악 문화유산’에 대한 내용은 우리 국악의 가치를 위해 꼭 다루어 줄 필요가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기준으로, 교과서마다 다르지만, 학습 내용에서 국악의 비중은 40% 정도이다. 

2. 세계 속에서 인정받는 우리 국악     

 

  국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퓨전 무대는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미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씽씽밴드는 2017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 출연해 화제가 되면서 관련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조회 수 390만여 회를 기록하고 있다. 

  퓨전 국악밴드 ‘잠비나이(Jambinai)’도 해외에서 더 알아주는 뮤지션으로 꼽힌다. 거문고, 피리, 태평소 같은 국악기로 록을 연주해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악 재즈밴드 ‘블랙 스트링(Black String)’도 해외에서 이미 인정받은 퓨전 밴드다. 이처럼 많은 국악인들이 세계 속에서 사랑받고 있다. 세계로 우리 음악이 좀 더 뻗어나갈수록, 우리나라 안에서도 더욱더 국악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초등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우리 음악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하다.      


3. 2022 개정 교육과정 속 국악 비중에 대한 논의    

                    


학생들과 함께 배워가는 음악 수업

 

  교사들 중에서 음악 수업에 자신이 있는 교사는 몇 명이나 될까? 10명 중에 한 명 정도도 많다고 생각한다. 박자 감각이 없거나, 듣고도 음정이 틀리게 노래하는, 청음력이 부족한 교사들도 있을 것이다. 미리 사전에 수업 준비를 하고 노래를 연습한다고 해도 다 잘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완벽하게 준비하기에는 준비해야 할 수업 교과가 너무 많다. 그래서, 학생들과 함께 배워가는 음악 수업을 권하고 싶다. ‘시조창’이 두렵고, ‘통영 개타령’을 처음 들어 부담이 된다 하더라도 함께 듣고 배워 나가면 좋겠다. 

   ‘학생들이 완벽하게 익히지 못하면 어쩌지?’, ‘내가 잘못 가르치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음악 수업 대신에 다른 과목을 보충하지만 않으면 최고의 음악 수업을 한 것이다. ‘수업 내용이 좀 틀리면 어떤가! 완벽하지 않아도 학생들에게 교과서에 있는 음악들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수업을 하자. 교사가 조금이나마 경험시켜 주는 그 음악들이 아이들에게는 인생을 변화시키는 음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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