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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건반검은건반 Apr 01. 2022

초등학생이 봄에 들으면 좋은 클래식(5~6학년)

선생님이 선곡해 보았어, 클래식 듣기 딱 좋은 봄

몸은 많이 자랐지만 아직 어린아이 같은 고학년 친구들을 위해 곡을 골라보았다. 이 시기에 흐르듯 지나간 음악적 경험들이 모여서 음악적 성장을 돕는다고 믿는다. 나도 BTS도 좋아하고 아이유도 좋아하고 그들의 곡을 즐겨 듣는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고전음악을 듣는 기쁨을 가르쳐 주고 싶다. 심리적으로 편안해지는 힐링의 경험도 느끼게 하고 싶다. 5~6학년 아이들과 함께 발레음악도 감상하고, 새로운 음악적 경험도 할 수 있는, 봄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추천해 본다. 많이 들어본 선율들 일테니, 듣고 제목 맞추기를 해보자.


마음이 쑥 커버린 나이, 5학년이 들으면 좋은 클래식


1. 멘델스존 무언가 중 <봄의 노래>

                                                                                                                                                                            

어디선가 들어봤어! 할 것 같은 곡! 봄에 너무도 어울리는 노래는 멘델스존의 봄의 노래이다.

멘델스존의 '무언가'중의 한곡이다. 멘델스존은 그야말로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났고 외모도 빼어난 데다가 사교성도 좋아서 인기가 좋았던 작곡가라고 한다. 이 곡은 피아노곡으로 작곡되었지만 플루트로 감상해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K1zcqr8Qnas


2. 브람스 헝가리무곡 5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책도 있고, 영화도 있고 드라마도 있다. 브람스는 어떤 작곡가 이길래 이렇게 사랑을 받을까?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것은 취향에 대한 물음이라고도 한다. 화려한 클래식을 추구했던 바그너와 절제적인 음악으로 고전적인 클래식을 추구했던 브람스 중 누구를 더 좋아하냐는 것이다.

브람스의 곡들 중 선율이 가장 유명한 곡을 꼽으라면 이 헝가리 무곡과 자장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는 4개의 손으로 치는 헝가리 무곡을 감상해보자. 둘이서 함께 치는 곡을 연탄곡이라고 하는데, 이 연탄곡은 한 명이 좀 틀려도 표시가 크게 나지 않고 좀 못 쳐도 둘이 치면 듣기에 좋아서 초등학생에게 피아노를 지도할 때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박자를 맞추고 느낌을 함께 이어가기가 더 어려운 게 <Four hands piano>라는 것!

 

https://www.youtube.com/watch?v=KU5SoTeVtYo


3. 바흐 <하프시코드 협주곡 f단조 2악장>


하프시코드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14세기에 고안된 하프시코드(Harpsichord)는 피아노 이전의 대표적인 건반악기이자 건반부터 연결된 액션 장치로 현을 튕겨 소리를 내는 발현악기이다. 하프시코드에는 1단이나 2단의 건반이 장착되어 있고, 건반을 바꾸거나 스톱 장치들을 사용하여 음색과 음량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음량은 피아노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작다. 하프시코드는 르네상스 시대와 바로크 시대의 독주와 합주 악기로 널리 사용되었다. 그러나 1700년에 발명된 피아노에 밀려나기 시작한 악기이다. 하지만 피아노 이전에 많이 쓰이던 악기로 찰랑거리는 소리가 아름다운 하프시코드의 연주를 한번 감상해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xeAPjwm5Rcg


4. 폴디니 <춤추는 인형>


에두아르도 폴디니는 이탈리아계 헝가리인 작곡가로서 부다페스트에서 몇 편의 오페라를 발표했고 그 외에도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도 작곡했다.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춤추는 인형>은 원래 피아노곡으로 작곡되었으나 클라이슬러가 바이올린 곡으로 편곡해서 더욱더 많이 연주되게 되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손꼽히는 50세 정경화의 1997년 연주를 감상해보자. 나는 60세가 넘은 정경화 님의 연주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때도 여전히 최고의 연주를 보여주셨다. 해외에서 인정받으며 우리나라의 이름을 널리 떨치신 멋진 바이올리니스트 이신, 정경화의 연주로 감상해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EJslBXls4dw


5.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6번 K545 1악장>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연주해 봤을 곡, 피아노 소나타 16번이다. 그리고 피아노를 연주해 보지 않더라도 이 곡의 선율은 너무도 익숙하다. 모차르트는 이곡을 '초심자를 위한 피아노 소나타'로 표현했다. 모차르트가 작곡했다고 알려진 피아노 소나타의 개수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20곡 정도이고 그중 가장 유명한 곡이다. 피아노 소나타 k.545는 모차르트의 가장 빛나던 시기인 32세에 작곡한 곡으로 어린이를 위해 작곡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단순하면서 또한 아름답고 서정적이고 경쾌한 느낌이 잘 살아있는 곡이다.

놀면 뭐하니 출연으로 스타가 된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연주로 감상해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HGhF7IuWUvQ




몸은 커졌지만 마음은 여린 6학년이 들으면 좋은 클래식


1. 차이코프스키 <꽃의 왈츠>


차이코프스키의 발레음악, 호두까기 인형에 속한 곡이다. '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가 배경이지만 이 곡은 봄에 어울리는 곡이라 선곡해 보았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낭만적이다. 그중에서도 <꽃의 왈츠>가 가장 낭만적일 것이다. '꽃의 왈츠'는 앞부분에 하프 연주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며 들어가니 감상 포인트로 하프 소리를 찾으며 들으면 훨씬 재미있을 것이다.

국립발레단의 공연과 함께 곡을 감상하면 재미 2배!


https://www.youtube.com/watch?v=vLCpRF20zOk


2.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봄의 소리>


1825년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오스트리아에서 작곡가인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요한 슈트라우스 1세는 왈츠를 대중화시켜 '왈츠의 아버지'라 불렸고, 그의 아들 슈트라우스 2세는 아버지의 오케스트라를 물려받아 왈츠를 더욱 발전시켜 '왈츠의 왕'이라 불리었다. 아버지를 이어받아 아들은 더 다양하고 세련된 작곡법을 시도하면서 왈츠를 예술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소개하는 공연의 지휘자는 폰 카라얀이다. 카라얀은 총 3,524회에 달하는 엄청난 횟수의 연주회를 가졌다. 음반 509종, 영상물 78종이라는 방대한 음악 콘텐츠를 남겼다. 카라얀은 유럽의 주요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극장을 장악했던 지휘자였던 20세기 클래식 음악계의 황제였다. 1987년 연주된 카라얀 지휘, 캐슬린 배틀 소프라노, 빌 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감상해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4cUPt3qFtNw


3. 그리그 <페르귄트 모음곡 1번 중 '아침의 기분'>


노르웨이에서 출신의 작곡가 그리그는 20대에는 피아니스트로 유명했으나 점점 작곡 활동의 폭을 넓히던 중 31세에 노르웨이의 문호 '헨릭 입센'이 그에게 시극 '페르귄트'의 음악을 부탁받으며 명곡을 남기게 되었다. 아침을 깨우는 감미로운 선율을 감상해보자. 눈을 감고 들으면 새로 떠오르는 태양, 그리고 날아가는 새까지 그려질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9DaGsKyhhdI



4. 하이든 현악 4중주 53번 <종달새>

                                                               

하이든의 현악 4중주 ‘종달새’는 모든 현악 4중주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일 것이다. ‘종달새’란 별명은 1악장 도입부의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새소리와 비슷해서 붙여진 것이다. 이 곡에는 ‘종달새’란 별명 외에도 ‘혼파이프’란 별명이 하나 더 있는데, 이는 빠른 4악장이 마치 영국 선원들이 추는 ‘혼파이프’(hornpipe, 동물의 뿔로 만든 파이프혼으로 반주하며 추던 영국의 활발한 춤)라는 춤곡처럼 끊임없이 계속되는 빠른 음표들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두 가지 별명 모두 하이든 자신이 붙인 것은 아니지만 이 작품의 핵심적 성격을 잘 드러내는 말이다. 새가 지저귀듯이 맑은 아름다운 곡을 들으며 봄이 온 것을 마음껏 느껴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wJpHHAutlS4


5. 베토벤 9번 교항곡 <합창 4악장>


세월이 지나도 이렇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베토벤은 정말 대단한 작곡가이다. 합창 교향곡은 전 악장이 다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가장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악장은 4악장이다. 9번 교향곡의 원래 제목이 '환희의 송가'에 의한 합창이 붙은 교향곡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합창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4악장은 9번 교향곡의 핵심이자 상징이 되는 악장이다. 순수 기악이 아닌 합창이 이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에 들어온 것은 매우 참신한 시도였다. 만물이 꽃피우듯이 환하게 세상을 밝히는 듯한 감동적인 곡, 합창을 플래시몹으로 감상해 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VT1WJZphEG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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