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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흰건반검은건반 Jul 10. 2023

학생 주도 배움 중심 수업(음악과)

2023학년도 1급 정교사 자격연수 강의원고

음악 수업을 준비하며 

 

    1. 음악 수업이 어렵다면 

 

   음악 수업은 음악적 기능이 필요하다는 부담감, 잘 모르는 제재곡에 대한 두려움, 학습 주제 파악의 어려움 등등의 이유로 다른 교과보다 수업하기에 어렵다고 말하는 교사들이 많다. 

   음악 교과는 확실히 교사의 기본 기능이 있으면 훨씬 더 지도하기에 좋은 교과임에 분명하고, 교사의 능력이 학생들의 음악적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 분야의 음악적 기능이 뛰어나더라도(예를 들면, 노래를 잘하는 선생님이라도), 노래, 악기 연주, 창작, 국악 등 모든 음악적 분야에 막힘없이 지도할 수 있는 교사가 있을까? 그리고 학생들 앞에서 시범 연주를 보일 정도로 어떠한 학습 주제가 나와도 연구와 연습 없이 수업할 수 있는, 자신이 있는 교사는 몇 명이나 될까?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음악 수업 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 혹시, 진도가 늦다는 이유로, 또는 음악 수업이 자신이 없어서 음악 수업 시간에 다른 교과목을 지도한 경험은 없는가? 그렇다면 음악 수업을 좀 더 가볍고 쉽게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음악 수업은 사전 수업 준비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교과에 속한다. 관련 기능들을 연습해야 한다면 더욱 그렇다. 굿거리장단을 치며 노래하는 장구 수업인데 교사가 장구를 치는 법을 모른다면, 교사는 아이들의 장구를 준비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과 함께 모르는 것을 지도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더해져서 이 수업을 하지 않고 넘어갈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음악 수업에 대한 생각을 좀 더 가볍게 바꿀 필요가 있다. ‘선생님도 못 하는 과목이 있으며, 못해도 수업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며 음악 수업을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물론, 사전 연구를 해서 완벽한 수업을 하는 것도 좋지만, 교과목도 많고, 학급 경영, 상담, 업무 등으로 인해 시간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음악 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같이 노래를, 장단을 함께 배우며 수업한다.’라고 생각하며 수업을 하면 좀 더 수업이 가볍게 느껴진다. “선생님은 다른 과목보다 음악에 자신이 없지만, 너희들과 함께 배워보려고 해.”라는 마음으로 수업을 진행해도 괜찮다. 오히려, 음악적 감각이 좋은 학생들이 선생님의 보조 교사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학생들은 초등학교 단계에서 많은 지식적 경험, 예술적 경험들을 하게 된다.  음악과에서도 많은 음악적 경험들이 교과서에 담겨 있다. 예를 들어, (6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시조창에 대한 경험을 놓친다면, 학생들은 시조창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학생들의 음악적인 성장을 돕는 데는 초등학교 과정에서의 음악교육 경험이 무척 중요하다. 그러므로 교사는 음악이 어렵더라도 음악 수업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2.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들여다 보기

     

  음악 교과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감성, 창의성, 자기 주도성을 발휘하여 음악 활동을 하며, 삶 속 공동체 내에서 음악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설계되었다. 영역은 삶 속 음악 활동의 특성을 근간으로 하여 목소리와 악기 등으로 연주하고, 음악을 감상하며, 생각한 것을 음악으로 창작하는 활동으로 구성된다. ‘연주-감상-창작’의 세 영역 활동은 생활 속 ‘맥락’에서 음악의 고유한 ‘원리나 특성’에 따라 이루어지고 다양하게 ‘활용’된다. 따라서 ‘영역별 핵심 아이디어’는 원리, 맥락, 활용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문장으로 진술된다. 연주, 창작, 감상의 세 영역별 내용 체계는 다음과 같다. 


학생들과 함께 배워가는 음악 활동


  1. 초등학교 시기에 성장하는 음악적 감각들     


  아이들의 음악적 감각은 태어나면서부터 어느 정도 결정된다. 하지만 청음력이나 박자 감각은 음악교육을 통해 성장한다. 초등학교 1~2학년 시기 어린이들은 신체, 정신 발달뿐만 아니라 음악적 능력 면에서 급속한 발달을 보인다. 또한 이 시기는, 발달 특성상 음악적 능력이 결정되는 초등학교 3~4학년 시기의 바로 직전 단계로서 음악적 성장의 기초를 마련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 어린이들의 음악적 성장 특징과 능력에 적절하고 의미 있는 음악적 체험 내용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제공하는 것은, 어린이들의 음악적 성장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2. 음악과 수업의 실제 

 

   음악과에서 ‘이러한 학습모형으로 지도하십시오.’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모형이 없어 지도서에도 교수-학습 모형은 일반 학습 모형인 <도입-전개-정리>로 실려있다. 그 이유는 영역 간의 통합이 강한 음악교과의 특징 때문이다. 이전에 음악 교과의 영역이 가창- 기악- 창작- 감상으로 확실히 나누어져 수업이 이루어졌을 때에는 ‘가창 중심 교수-학습 모형’, ‘기악 중심 교수-학습 모형’으로 안내되기도 했으나, 최근 교육과정 속에서는 가창과 창작, 기악과 감상 등 영역이 합쳐져서 제시되는 차시가 대부분이다. 한 차시 안에 노래도 배우고 창작도 이루어지는 수업이 많으므로 한 영역이 중심이 되는 학습 모형을 이용하기에는 적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교수-학습 모형으로는 볼 수 없으나, 음악 수업을 좀 더 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에 적용이 가능한 수업의 과정을 다음과 같이 제안해 본다. 

<음악 수업의 과정>

  수업 시간 내내 교사의 주도로 이끌어 가는 것은 교사도 힘들지만, 학생들도 스스로 수업 중에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수업이 지루할 수 있다. 그러므로 표현하기 단계에서 수업 중에 10∼15분은 모둠 활동으로 진행하여 교사도 부담을 덜고, 학생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 연주 영역 수업 

  (1) 노래 부르기 지도 

     노래 부르기는 교사가 가장 쉽게 음악 수업에 접근하는 방법이고, 준비물이 필요 없으며 다른 교과 수업 시작 전에도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어떤 순서로 지도할지 난감하다면, 아래의 과정으로 해보는 것도 좋다.    

(2) 악기 연주하기 지도 

     교육과정에서 ‘이 악기는 필수로 배워야 한다’라고 정해진 악기는 없다. 교사가 좋아하는 악기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 교사가 연주하는 악기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음악적 경험이 될 것이다. 다만, 관악기, 타악기, 가락악기 등을 골고루 경험시켜 주기를 권한다. 교사의 연주가 어렵다면, 영상 자료를 활용해도 좋다. 

   아래는 악기 연주하기 지도 과정의 예시이다. 

 현장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악기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교과서에 많이 등장하는 악기는 리코더, 단소, 소금, 실로폰, 핸드벨, 멜로디언, 장구, 리듬악기 등이다. 교사가 좋아하는 악기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기타, 우쿨렐레, 오카리나, 칼림바 등이다. 학급에서 활용되면 좋은 가락 악기들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나. 감상 영역 수업

   감상 영역 수업은 음악을 듣고, 음악 요소와 개념, 음악의 종류와 배경을 파악하여 음악적 이해와 감성의 폭을 넓힌다. 음악 요소와 개념은 시각적, 청각적, 신체적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지도하여야 한다. 

  다음은 감상 영역 지도 과정의 예시이다. 


다. 창작 영역 수업


      창작 수업은 주변의 소리 듣고 비슷한 소리, 상황에 어울리는 소리를 악기 소리로 표현하기, 노랫말 바꾸기, 리듬 창작하기, 가락 작곡하기, 이야기를 듣고 배경음악 만들기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음악 만들기에서 실음으로 음악 만들기를 시도해 보는 것은 매우 좋다. 실로폰, 리코더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가락악기를 이용한다든지, 오르프 리듬악기들을 사용하여 쉽게 음악을 만드는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교사가 음악적인 감각이 없더라도 괜찮다. 학생들을 믿고 맡겨보자. 그 순간, 학생들의 무한한 재능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음악의 역사놓치면 안 되는 국악 수업  


   많은 교사들이 국악 수업을 어려워하지만, 사실 국악 수업은 쉽게 할 수 있다. 첫 번째 이유는 가락이 부르는 사람에 따라 바뀌어도 괜찮기 때문이다. 국악은 구전되어 온 곡을 오선보에 표기한 곡이 많기 때문에, 정확하게 불러야 된다고 가르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메기는 소리는 1명이 부르게 되는데, 부르는 사람마다 목소리의 특징과 내용이 다 달라서 편보한 경우가 많다. 학생들에게도 음정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가르칠 필요가 없다. 장구장단으로 반주해서 직접 실음으로 가르치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가능한 교사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그럴 때는 음원을 사용하면 된다. 

  국악 감상곡이 어려우면 아이들과 함께 배우는 마음으로 감상한다. 그 대신 많이 들려주어 귀에 익히게 하는데, 이때 놀면서 익히면 가장 효과가 좋다. 

 

1교과서에서의 국악     

  예전에는 국악의 가치 인식에 비중을 두었다면 현재 교육과정에서는 국악을 생활 속에서 활용하고 즐기게 하도록 구성하고 있다. 특히 국악은 학생들이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하고 있다. 놀이노래를 부르며 놀고, 풍물을 감상하며 춤을 춘다. 노동요를 배우며 시대상을 들여다본다. 

   3∼4학년 교과서 내용 속에 들어있는, ‘생활 속에서 활용되고 있는 국악’과 5∼6학년의 ‘지역에 전승되어 오는 국악 문화유산’에 대한 내용은 우리 국악의 가치를 위해 꼭 다루어 줄 필요가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기준으로, 교과서마다 다르지만, 학습 내용에서 국악의 비중은 30~50% 정도이다.

 

2. 세계 속에서 인정받는 우리 국악     

 

 국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퓨전 무대는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미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씽씽밴드는 2017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공영라디오 NPR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 출연해 화제가 되면서 관련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조회 수 390만여 회를 기록하고 있다. 

  퓨전 국악밴드 ‘잠비나이(Jambinai)’도 해외에서 더 알아주는 뮤지션으로 꼽힌다. 거문고, 피리, 태평소 같은 국악기로 록을 연주해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악 재즈밴드 ‘블랙 스트링(Black String)’도 해외에서 이미 인정받은 퓨전 밴드다. 이처럼 많은 국악인들이 세계 속에서 사랑받고 있다. 세계로 우리 음악이 좀 더 뻗어나갈수록, 우리나라 안에서도 더욱더 국악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초등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우리 음악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하다.    


학생들과 함께 배워가는 음악 수업      

  

 교사들 중에서 음악 수업에 자신이 있는 교사는 몇 명이나 될까? 

이제 우리는 학생들과 함께 배워가는 음악 수업을 해보자.

 ‘시조창’이 두렵고, ‘통영 개타령’을 처음 들어 부담이 된다 하더라도 함께 듣고 배워 나가자.

   ‘학생들이 완벽하게 익히지 못하면 어쩌지?’, ‘내가 잘못 가르치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음악 수업을 포기하지 말자. ‘수업 내용이 좀 틀리면 어떤가! 완벽하지 않아도 학생들에게 교과서에 있는 음악들을 그저 경험하게 한다’ 정도의 마음으로 수업한다면 이미 충분히 좋은 음악 수업을 한 것이다. 

교사가 조금이나마 경험시켜 주는 그 음악들이 아이들에게는 인생을 변화시키는 음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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