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밤의 등대 같아서 돌아올 길을 알려주기도 한다. 칠흑 같은 밤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나는 당신으로부터 무엇을 빼앗아 왔을까. 당신이라는 땅을 마음에 그리면 사람은 사라져 장소는 공간이 되고 지도는 바래진다. 어렴풋이 기억되는 땅, 나는 무엇을 사랑했을까. 돌아온 나는 당신에게 무엇을 주었을까. 그 지도에는 무언가 그려져 있었는데. 아, 나의 일부를 주고 당신의 일부를 가지고 왔었다. 소유했지만 희미해진 무언가를 가지며 우리의 머리는 흰색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