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by 그리다너


어제 미용실에서 머리 할 시간을 기다리며, 탁자에 놓인 잡지를 읽었다. 에스콰이어 9월 호였다. 어른이 되면 어렸을 때 받은 상처를 모두가 짠 듯이 증거 인멸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비슷한 내용의 사담 글이 생각난다.


나도 그러했다. 어른이 되고 '이젠 그러지 말아야지.' 신데렐라에 나오는 마법처럼 짠! 하고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다. 대학생이 되고 뭔가 짠! 하고 안 되면 인정하지 못했다.


한 그림을 그리는 수업에서도 분명 다른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노력한 결과일 텐데 부러워했다.

전공수업에서는 조금이라도 안 맞는 부분이 있으면 부끄럽지만 불평했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내가 바라는 것을 몇 년째 도통 알 수 없었고 어느 날 문득 밑바닥을 쳤을 때 온 흑백 세상 속에 색채가 있는 무형의 어떤 것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심장.

숨 쉬는 현실.


아직도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지만 시간의 사포질에 밑바닥이 드러난 곳은 내 삶이었다.


개인적으로 사람이 빛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매일 자신을 칭찬해주고 과정에 재미를 주기로 다짐해본다. 어린 시절의 내가 잠시 지금의 내게 놀러 와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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