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동안 미워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를 미워함은 내가 그 친구를 위했던 시간에 대한 훈장이었다. 본인도 모르는 새 소중히 여겼던 따뜻한 체온을 가지고 어느 형태이든 마음도 소유한 존재가 외부의 일에 울타리를 쳤다. '너는 출입금지'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써져 있었다.
뭐랄까. 와하하하 웃는 사람 옆에 예능 자막이 써진 것처럼 보이듯 그 친구 옆에는 내가 친하게 대하면 다른 맥락에서 세리프 글자가 써졌다. '오면 물 거야.' 물리적으로 있을 수 있을 때까지 옆에 있었고 그땐, 많이 물린 상태였다.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면 그 친구 곁에서 일찍 떠나야 했다. 한 웹툰의 인간관계는 인과관계가 아니라는 말처럼 내민 손을 무는 사람들이 많다. 문 있는 벽이 사람 사이에 필요한데 이전엔 벽이 없었고 그다음에는 아주 튼튼한 성곽을 가졌고 지금은 문을 제작 중이다.
이제는 내가 소중하다 생각되게 해주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쓰려고 한다. 훈장 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