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 떠올랐는데 금붕어를 담은 비닐봉지 안이었다. 왜곡되는 주변 사물들. 햇빛의 갈라지는 여러 빛깔. 봉지를 잡고 있던 손이 놓아지더니 그 안에 담긴 물과 나와 금붕어는 밑으로 쏟아졌다. 식탁보 위였다. 노란색 하늘색 체크무늬 보 위에서 금붕어는 팔딱거렸고 식탁보의 색은 위에서 쏟아져 내린 물에 진해졌다. 나는 떨어진 그대로 옆으로 누워 이 장면을 빤히 봤다. 어느새 짙어진 창밖 감기는 눈에 그대로 잠이 들었는데 다시 눈을 뜨니 새벽. 푸른데 노란빛이 돌아 곧 해가 뜰 것 같았다. 금붕어는 이제 팔딱거리지 않는다. 가만히 곡선을 그리며 누워있다. 나는 일어나야지. 몸을 일으키려다 눈이 감긴 것 같다. 피곤이 풀린 기분이 들며 눈을 뜨니 햇빛이 선명하게 사물을 비추며 맑게 퍼지고 있는 오전. 새해다. 어제를 놓아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