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의 말

by 그리다너

세상을 채우는 색채가 되고 싶었는데 나는 무채색이었어.

온통 검은데 밝은 세상이 위로가 되지 않았어.

밤하늘이면 위로가 될 것 같았어.

곰팡이 진 내 마음이 가려질 수 있는 어둠이 가버린 하늘

내가 하늘의 살갗에 키스를 하면 하늘에게 눈물이 묻어났음 했어.

나는 아직 안 괜찮다는 걸 하늘이 알아줬음 했어.

목욕한 강아지처럼 몸을 털었어.

물방울이 네게 튀어도 불쾌하진 말아줘.

나무는 그렇게 자라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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