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나는

[열 번째 진담]

by 소담



#1.

지난해 1월, 다이어리에 ‘올해의 화두’를 적었는데 다음의 세 가지 내용이었다.



1. 질문

인터뷰할 때나 수업할 때, 상대방이 잘 받을 수 있는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될 테다.


2. 아름다움

바깥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내 안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사람이 될 테다.


3. 창작

새로운 일과 분야에 도전하고 창작하는 사람이 될 테다.




그리고 2026년이 되었다. 세 개의 화두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실현했느냐를 따져본다면? 뭐 그럭저럭 해낸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 것 같다. 여하튼 올해도 위의 세 가지를 화두 삼아, 목표 삼아, 지향점 삼아 가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 그런데 새해에는 여기에 딱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다.



그것은 바로,

“내가 속한 공동체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2.

지난해 연말, 내가 활동하는 연극공동체에서 송년 모임을 했는데, 내년에 이루고 싶은 것(?)을 적는 시간이 있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한 글자 두 글자 적다 보니, 나도 모르게 진지하게 생각해 버렸다!



돌아보니, 나는 이곳과 20년 동안 연을 맺어오면서 받은 것이 너무나 많다. 재미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으며, 대본을 써서 공연을 올려보기도 했으며,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갈등과 실패도 마음껏 겪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감사한 점은 여전히 연극을 곁에 두고 살아가며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지난 20년 받은 은혜가 정말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올해는 내가 속한 연극공동체와 작은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빚진 것을 작게나마 갚고, 은혜에 보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 나의 새해 바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여해야 할까? 간단히 생각해 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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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적었다가 지웠다. 너무 개인적인 내용이라서 내 일기장에만 남겨 두려고 한다. 다만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점만큼은 기록해 놓겠다. 내년 이맘때쯤에 이 글을 다시 읽으며 어떤 생각을 갖게 될는지 모르겠다. 부디 뿌듯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기를!




#3.

새해를 마음속으로 그려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루든 이루지 못하든, 그 방향으로 걸어가 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모두의 마음에 시작의 설렘이 깃들기를! 해삐 뉴이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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