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와 소비자이기만 한 채로 끝날 순 없어

자네, 뭐 잊은 역할 없나?

by 케잌

1. 나는 잘 훈련된 직장인이다.

2. 십수 년간 핵심 업무지식뿐 아니라 일을 하는 데에 필요한 것이라면 아주 사소한 것까지 온갖 스킬을 배워서 몸에 익혔다.

3. 이메일 쓰는 법부터 미팅 준비하는 법, 자료 작성하는 법, 대화를 시작하는 법, 피드백을 주고받는 법 등 배워야 하는 것은 끝도 없다.

4. 나는 경험 많은 소비자다.

5. 휴지 한 롤부터 아파트 전세까지 온갖 것들을 소비해 왔다.

6. 내가 무엇을 욕망하고 소비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주입하려는 주변의 목소리로부터 나를 지키고 가장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 위해 신중하게 비교하고 고민한다.

7. 그런데, ‘나는 어떤 시민인가?’라는 질문에서 요즘 말문이 막혀 버렸다.

8. 노동자와 소비자의 역할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와중에 나는 훌륭한 시민이자 멋진 어른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9. 세상의 중요한 것들 중에 배우지 않고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잘하게 되는 것은 없다.

10. 사회 구성원으로서 내게 주어진 가장 큰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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