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미룸러

언제나 어려운 건 시작이다

by 케잌

1. 계속해서 미뤄두고 있는 일이 있다.

2. '그냥 해 버리자!'라는 마음과 '아... 안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번갈아가며 나타나 나를 괴롭혔다.

3. 해가 떠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인데 '하자!'는 마음은 주로 밤에, '하지 말자!'는 마음은 주로 낮에 찾아오기 때문에 계속하지 않은 채로 시간이 흘렀다.

4. 하지 않을 거면 그냥 안 해버리면 좋을 텐데, 밤이 되면 아무래도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다.

5. 할 거면 그냥 해 버리면 좋을 텐데, 낮이 되면 아무래도 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다.

6. 아무도 시킨 적 없는 일인 데다가 안 해도 죽지 않는 일이다.

7. 그런데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밤마다 했다는 건, 하고 싶은 일이라는 강력한 증거야!

8. 만약 이게 친한 친구의 일이었다면 이렇게 조언을 해주었을 것이다.

9. 하지만 남의 일에 잘난 척 조언하기 좋아하는 나는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무려 세 달을 버텼다.

10. 마침내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해버렸'고, 마냥 행복해서 축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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