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토마토 라면 나에게 습기는 무엇일까?

by 타마코치

# 1.

토마토가 되는 상상을 해본 적은 없다.

‘나무야 누워서 자라’라는 글을 초등학교 때

국어책에서 만났다.

누워서 자는 나무를 상상하면서

나무가 편안하기를 바랬다.

숲을 거닐다 고목을 만나면

오랜 세월을 묵묵히 지켜보며

채곡히 쌓였을 나무의 기억저장소를 떠올리며

나무 같은 사람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보곤 했다.


# 2.

토마토가 될 수 있다면 나쁠 것 같지 않다.

매일 아침 갈아먹는 토마토는 나에게

싱그러운 아침 기운을 담아준다

토마토하면 매끈한 볼그레한 피부 아래

가득 채워진 즙이 떠오른다.

한입 베어 물때 입술을 힘주어 옹그리지 않으면

비집고 나와 어딘가로 튀기 일쑤다.

수분은 토마토를 토마토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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