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파랑새_생각하면 이루어

by 웃는샘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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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이루어진다고?

앗싸!

지금이라도 매일매일 생각해야지!

드라마도 보지 않고,

폰도 보지 않고.

어! 잠깐!

음……,

근데, 내가 정말 이루고 싶었던 게 뭐였지?




마테를링크의 “파랑새”는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틸틸과 미틸 남매의 이야기이다. 결국 그들은 파랑새를 찾지 못하고 집에 돌아왔고, 집 새장 속에 자신들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파랑새가 있었다는……, 이 얼마나 허무한 이야기인가?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다.’라는 메시지의 책이었지만 나는 그보다도 틸틸과 미틸이 추억의 나라에 갔을 때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났을 때가 더 인상 깊었다.

“너희가 우릴 생각해 주면 우리는 언제든 만날 수 있단다.”

누군가가 자신을 떠올려주면 잠에서 깨어나 그들을 만날 수 있다는 할머니의 말씀…….

그 글귀를 읽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불을 덮고 쿨쿨 잠을 자고 있는 나의 수많은 바람들. 그중 내가 매일매일 생각하는 바람 하나가 깨어나 나를 만나러 온다?’

터무니없는 생각인 걸 알지만, 괜스레 마음에 들었다.

늘 마음속으로 바라던 일들이 실제로 이루어진 적이 꽤 많이 있다. 젊은 시절 누군가를 좋아할 때도, 결혼할 때도, 공부할 때도, 이것저것 대회를 준비할 때도 난 아무도 모르게 주문을 걸었다. 계속 생각한다는 것은 그만큼 절실함을 의미하고, 그 절실함이 자발적인 노력을 만들어 낸다.

어떤 이들은,

‘생각만 한다고 쓰나? 실천을 해야지.’라고 잔소리를 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말하는 생각은 그 정도의 것이 아니다.

‘나도 연예인 하고 싶어.’, ‘나도 저 상 타고 싶어.’, ‘저 사람이 날 좋아했으면.’

‘수학 시험 잘 치고 싶어.’, ‘저 대학교 가고 싶어.’ 이 정도의 바람이 아니란 것이다.

나의 바람과 생각에는 내 모습이 깃들어 있다. 내가 잘하는 것, 내가 못 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등이 한 데 어우러져 하나의 바람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 바람을 매일매일, 순간순간 생각하는 힘이 우리를 그쪽으로 이끈다. 그런 귀한 바람을 갖고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참고로 나는 지금 ‘내 이름의 책을 내고 싶다.’라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매일 매일 그것을 떠올리며, 남들 이리저리 놀러 다닐 때에도, 폰이나 TV를 볼 때에도 나는 이렇게 앉아서 그림 그리고, 글을 쓴다.

얼른 나의 바람이 잠에서 깨어 나를 보러 와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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