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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승 Aug 04. 2020

모든 내용은 세 개로 정리하자, 마법의 숫자 3

머릿속을 단순화해야 명료한 말하기를 할 수 있다.

가위바위보, 삼국지, 아기돼지 삼형제, 총균쇠.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숫자 3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세 조각의 정보를 가장 잘 기억한다고 한다. 세 조각을 넘어서는 정보를 제시할 경우 청중이 그 정보를 기억할 확률이 대폭 떨어진다고 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인 것 같아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이는 우리가 공부할 때 귀가 닳도록 들었던 학습법에서 강조하는 얘기이기도 하다. 한 번에 수십 개 이상의 모든 내용을 다 암기하려고 하지 말고, 관련 내용을 묶어서 내용을 단순화시키라고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인풋(input)과 학습이라는 측면에만 초점을 맞췄지, 이를 활용한 아웃풋(output)과 전달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지식을 효과적으로 암기하기만 해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던 때가 있었다. 반면 터치 몇 번이면 원하는 지식을 검색할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찾은 지식을 가공하여 전달하는 일, 즉 아웃풋이 더 중요해졌다. 


이와 관련하여 적용하기 쉬우면서도 강력한 도구가 '3의 법칙'이다. 매직넘버 7±2 (George A. Miller)* 등 다양한 이론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3의 법칙만 기억해도 충분하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의도적으로 세 가지 항목으로 제한하여 핵심 내용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핵심 항목이 세 개라면 경험이 없는 발표자라도 핵심 메시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이 3의 법칙을 청중 앞에서 말하는 데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먼저 발표의 구조를 잡는 데 적용할 수 있다. 대부분 발표는 세 개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바로 서론(Opening), 본론(Body), 결론(Closing)이다. 보통 서론에서 주제에 대한 개요를 제시하고, 본론에서 주제와 관련된 핵심 메시지를 제시하고, 말한 내용을 요약 정리나 종합하며 맺는 방식이다. 이 내용은 국어 시간 내내 졸았다고 해도 너무 많이 다루는 기본적인 내용이라 모두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이 기본 중의 기본이라 여기는 것조차 말하는 것에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보았다. 말을 시작하자마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두서없이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경우 서론과 결론에서 발표 내용을 정리만 해주어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 훨씬 더 안정감을 느끼고 좋은 인상을 받는다. 이후 구조를 갖춘 말하기가 익숙해지면 본론 역시 다시 세 개의 핵심 메시지로 나누어 정리하면 된다. 그러면 발표의 큰 틀과 본론에서의 핵심 메시지를 각각 세 가지 항목으로 정리를 할 수 있을 것이고, 이 구조만 머릿속에 넣어 논다면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전체적인 구조를 갖춘 말하기가 아닌 면접이나 상부 보고와 같이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야 하는 경우에도 핵심 메시지를 세 개로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본론(Body)을 세 가지 하위 주제로 구성하는 것과 유사한 방법으로 이 때는 '메시지 지도'를 작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메시지 지도는 종이 한 장으로 생각의 주요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먼저 헤드라인 혹은 주제를 맨 위에 적는다. 다음으로 주제에 대한 핵심 메시지 3개를 적는다. 각 핵심 메시지의 하위 항목에는 다시 세 가지 자료(사례, 통계, 경험 등)를 넣어 메시지를 강화한다. 단, 제한 시간이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하나의 자료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메시지 지도


발표나 말을 잘하려면 이렇게 알고 있는 세 가지 항목으로 단순화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해야 한다. 몰라서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말로 정리할지 몰라 말이 막히는 경우도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당신은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인가요?

잠시 여기서 이 글을 읽기를 멈추고 3분에서 5분 정도 생각해보고, 위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말로 되뇌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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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만족스럽지 못한 답변을 했을 것이다. 평소에 잘 생각해보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나의 성격과 관련된 정보가 너무나도 많아서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아서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나의 성격과 관련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은 핵심 메시지를 잘 뽑아내지 못하고 두서없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된다.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반면 3의 법칙을 사용해서 메시지 지도를 머릿속으로 그리는 사람은 다르다. 질문을 받으면 이를 주제로 전환하고 자신의 핵심적인 성격 특성 세 가지를 뽑아낸다. 그리고 각 성격 특성을 뒷받침하는 사례나 지인의 말 등을 추가한다. 이와 같이 기본적인 질문부터 차근차근 연습하면 토론에서 다루는 시사 이슈에 관한 질문을 받아도 보다 논리적으로 답변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주요 내용 세 개를 뽑아내면 머릿속 생각이 훨씬 더 명확해지고, 듣는 사람도 더욱 그 내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3의 법칙은 내 생각을 짜임새 있게 정리하는 데 매우 강력한 도구이다. 내 생각을 타인에게 정리해야 하는 모든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항목을 의도적으로 제한하여 말하는 내용의 주제를 명확하게 하고 청중의 뇌 속에 그 내용이 더욱더 오래 남게 할 수 있다. 말하기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00에 대해 세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라는 식으로 3의 법칙을 당장 적용해보자. 



* 참조

이와 비슷한 이론으로는 매직넘버 7±2 (George A. Miller)가 있다. 요는 7에서 -2를 하거나 +2를 하면, 즉 5에서 9개까지를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George A. Miller, The magical number seven, plus or minus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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