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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승 Dec 16. 2022

말할 때 횡설수설하지 않아도 되는 3가지 방법

단순하지만 논리를 키워주는 말하기 습관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그래서... 정확히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가요?

그게 정말 확실한가요?

더 알아보고 다시 알려주세요.


자신이 말할 때 유독 이러한 반응을 마주한다면 논리적으로 말을 하는 데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내 의견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 어떤 순서로 말할지, 많은 내용 중에서 무엇을 말해야 할지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아서 그렇다.


그런데 이를 고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기본적인 몇 가지 내용만 알고 습관으로 만들어도 더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으니 딱 다음 세 가지만 기억해보자.



1.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목적을 명확히 구분하기


말할 때 핵심이 드러나지 않고 횡설수설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말하는 사람조차 어떤 목적으로 그 의견을 말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왜 이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목적을 명확히 하지 않아서 그렇다. 메시지 목적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정보를 제대로 선별할 수 없다. 기준이 없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전달하려고 하거나, 내 말에서 어떤 부분이 사실이고 의견인지를 구분하지 않고 두 내용을 뒤죽박죽 전달하게 된다.


반면 말의 목적이 명확하다면 말을 전달할 때, 듣는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 위주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사실과 의견 등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메시지 목적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해서는 메시지의 목적을 사실, 평가, 제안으로 나눠보면 좋다. 사실 위주로 말하고자 하는지, 사실에 대해서 나의 평가와 관점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사실과 평가에 근거하여 해결책이나 대안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로 구분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내 정보 중에 어느 정보 위주로 말을 해야 할지를 알 수 있다. 어떤 정보를 말해야 할지 알기 때문에 불필요한 정보가 머릿속 생각을 방해하지 않는다. 따라서 내 의도와 핵심이 잘 드러나는 말하기를 할 수 있게 된다.


2.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주장하기


만약 어떤 사안에 대해서 내 주장을 펴고자 한다면 전문가 의견, 통계 수치, 연구 결과 등 근거를 제시해주자. 내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나 데이터가 없다면 내 주장은 일반론이나 주관적 의견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최근 대화를 떠올려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근거 없이 단편적인 의견만 제시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적어도 우리 시에서 만큼은 모든 배달용기를 다회용기로 교체해야 해요"라고 주장했다면, 여기서 멈추지 말고 전문가 의견이나 관련 사례 등 근거를 덧붙여주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내 말에 객관성이 생긴다. 객관성이 생겨야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논리적으로 납득이 된다. 동시에 근거를 제시할 때는 그 근거가 주장과 연관이 있는지, 쉽게 일반화할 수 있는지, 신뢰할 수 있는지, 자료가 너무 오래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강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3. 기본적인 말하기 구조 실천하기


말을 할 때는 내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먼저 제시하자.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말하는 것이다. 협상 등 목적에 따라, 청중에 따라 결론을 뒤에 배치하는 미괄식 구성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으나, 대부분 공적 말하기에서는 핵심부터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핵심부터 말하면 듣는 사람은 정확히 내가 무엇을 얘기할 것인지를 알 수 있고 내 주장의 논리적 흐름을 따라가기가 더 쉬워진다. 여기에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이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말하는 것'을 알고 있어도 일상생활이나 업무에서 이를 적용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으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또 하나 알면 좋은 것은 말을 할 때는 서론, 본론, 결론 구조를 갖추는 것이다. 서론에서 흥미를 유도하고 본론에서 설득하고 결론에서 핵심 내용 강조하는 식으로 이 구조만 잘 갖춰도 논리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글을 쓸 때뿐만 아니라 말을 할 때도 기본 구조는 중요하다.



말할 때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횡설수설하거나, 내가 말한 내용을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 먼저 내 말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주장할 때는 근거를 들어주고, 결론을 먼저 말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다. 이것만 해도 더 논리적이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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