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7_자유 그리고 조르바
안녕하세요?
최근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고생이 많으시죠?
이럴 때는 나만의 조용한 공간 속에서 책 한권 읽어가며 인생의 지혜를 발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를 떠올리며, 자유’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미 책 속에서 조르바를 직접 만나본들도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
조르바를 통해서 우리의 삶 속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가져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유에 대해서.
책의 내용 중 일부를 공유해 봅니다.위의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책 속에서….
나는 어느날 아침에 본 나무등걸에 붙어 있던 나비의 번데기를 떠올렸다.
나비는 번데기에다 구멍을 뚫고 나올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나는 잠시 기다렸었지만 오래 걸릴 것 같아 견딜 수 없었다.
나는 허리를 구부리고 입김으로 데워 주었다.
열심히 데워준 덕분에 기적은 생명보다 빠른 속도로 내 눈앞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집이 열리면서 나비가 천천히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날개를 뒤로 접으며 구겨지는 나비를 본 순간의 공포는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가엾은 나비는 그 날개를 펴려고 파르르 몸을 떨었다.
나는 내 입김으로 나비를 도우려고 했으나 허사였다.
번데기에서 나와 날개를 펴는 것은 태양 아래서 천천히 진행되어야 했다.
그러나 때늦은 다음이었다.
내 입김은 때가 되기도 전에 나비를 날개가 쭈그러진 채 집을 나서게 한 것이었다.
나비는 필사적으로 몸을 떨었으나 몇 초 뒤 내 손바닥 위에서 죽었다.
나는 나비의 가녀린 시체만큼 내 양심을 무겁게 짓누른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에야 나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행위가 얼마나 무서운 죄악인가를 깨닫는다.
서둘지 말고 안달을 부리지도 말고, 이 영원한 리듬에 충실하게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안다.
나는 바위 위에 앉아 새해 아침을 생각했다.
그 불쌍한 나비라도 내 앞에서 몸을 뒤척이며 내가 갈길을 일러 준다면 참 좋겠다 싶었다.
*
“사람에겐 어느 정도의 광기가 필요해요”
*
“결국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겁니다.”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죠?”
“ 자유라는 거지”
-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 그리스인 조르바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