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활성계(RAS)와 내면아이가 빚어내는 정교한 환상
지난 6화에서 우리는 『시크릿』 류의 강압적인 끌어당김이 철저히 실패하는 이유를 확인했다. 나의 표면의식(이성)이 아무리 긍정과 풍요를 외쳐도, 내면 깊은 곳의 잠재의식이 '결핍과 두려움'이라는 묵은 때로 가득 차 있다면 우주는 그 탁한 주파수를 그대로 물리적 현실로 렌더링해 버린다.
결국 핵심은 내가 덧칠하려는 물감의 색깔이 아니라, 바탕이 되는 '캔버스의 청결 상태'에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캔버스에 들러붙은 묵은 때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리고 보이지도 않는 이 과거의 찌꺼기들이 어떤 원리로 지금 내 눈앞의 현실을 그토록 팍팍하게 조작해 내는 것일까?
이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서는 하와이 전통 지혜인 호오포노포노(Ho'oponopono)의 심리학적 통찰과 현대 뇌신경과학이 만나는 흥미로운 교차점으로 들어가 보아야 한다.
호오포노포노에서는 인간의 잠재의식을 '우니히피리(Unihipili)', 즉 '내면아이'라고 부른다. 이름은 귀엽지만, 이 녀석이 짊어지고 있는 짐의 무게는 상상을 초월한다.
우니히피리는 우주가 탄생한 이래로 진화의 과정을 거치며 겪어온 모든 생명체의 카르마적 고통,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트라우마, 그리고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겪은 모든 상처와 두려움의 기억들을 단 하나도 빠짐없이 보관하고 있는 거대한 블랙박스다.
현대 뇌과학은 이 내면아이의 엄청난 데이터 처리 능력을 수치로 증명한다. 우리의 표면의식(우하네, 이성적 자아)이 1초에 기껏해야 15~40비트(bit)의 정보를 간신히 처리하며 "점심엔 뭘 먹지?" 따위의 논리적 사고를 하는 동안, 우리의 잠재의식(우니히피리)은 1초에 무려 1,100만 비트라는 경이로운 양의 데이터를 무의식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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