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담지 않아도 네 마디 주문이 완벽하게 작동하는 이유
11화에서 우리는 굳이 산속에 들어가 가부좌를 틀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가볍게 네 마디(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를 읊조리는 것만으로 내면을 리셋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호오포노포노의 이 압도적인 간편함에 매료된 많은 사람들이 다음 날부터 당장 실전에 돌입한다. 하지만 채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거대한 현실의 장벽에 부딪히며 이렇게 하소연한다.
"출근길에 앞차가 갑자기 확 끼어들어서 사고가 날 뻔했어요. 심장이 덜컹 내려앉고 쌍욕이 튀어나오려는데, 그 얄미운 운전자를 향해 도저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억지로 사랑한다고 하려니 너무 가식적이고 역겨워서 포기해 버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호오포노포노를 시도하는 99%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빠지는 함정이다. 우리는 이 네 마디의 주문을 '도덕적인 용서'나 '감정적인 사랑의 고백'으로 단단히 오해하고 있다.
만약 나에게 피해를 준 직장 상사나 얄미운 타인을 향해 진심을 다해 억지로 "사랑합니다"를 외치려 한다면, 당신의 뇌(좌뇌의 파라오)는 즉각 반란을 일으킬 것이다. "저 인간이 잘못했는데 내가 왜 미안하다고 해야 해? 말도 안 되는 소리!" 에고의 입장에서는 억울해 미칠 노릇이다.
하지만 7화에서 다루었던 '무의식이 빚어내는 홀로그램'의 원리를 다시 떠올려보자. 내 눈앞에 나타난 얄미운 앞차 운전자나 나를 괴롭히는 직장 상사는 저 밖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타인이 아니다. 내 무의식(잠재의식, 우니히피리) 창고에 쌓여 있던 '불안, 분노, 무례함'이라는 낡은 데이터가 렌즈(RAS)를 통과하여 내 현실의 스크린에 렌더링된 홀로그램의 한 조각일 뿐이다.
즉, 당신이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라고 말하는 대상은 외부의 그 사람이 아니다. 그 불쾌한 홀로그램을 렌더링하도록 허락한 '내 안의 오래된 데이터(기억)'를 향해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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