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삶에서 내려와, 내 삶의 발을 딛는 순간
사람이 흔들리는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기준이 흐려졌기 때문이다.
기준이 분명할 때
우리는 비교해도 무너지지 않는다.
기준이 사라질 때
작은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요동친다.
문제는 우리가 언제부터인가
자기 기준을 스스로 정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다.
사회, 숫자, 타인의 속도, 보이는 성과가
조용히 기준이 되었다.
그 결과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늘 부족한 사람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기준을 정답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 이게 맞는지
– 틀린 선택은 아닌지
– 남들보다 뒤처진 건 아닌지
끊임없이 확인한다.
하지만 기준은 정답이 아니다.
방향이다.
지금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어떤 삶에 더 가까워지고 싶은지.
이 방향만 분명하다면
속도가 달라도, 모양이 달라도
삶은 흔들리지 않는다.
기준을 세우기 위해
거창한 계획이 필요한 건 아니다.
다만 이 질문들은 필요하다.
– 나는 어떤 하루를 살고 싶은가
– 무엇을 잃지 않기 위해 살고 있는가
– 남들이 몰라도 괜찮은 나의 가치는 무엇인가
이 질문들은 답을 빨리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삶의 방향을 천천히 드러낸다.
나만의 기준은 이렇게 조용히 자란다.
비교는 기준이 없을 때 강해진다.
하지만 기준이 생기면
비교는 더 이상 나를 평가하지 못한다.
누군가는 더 빨리 가고,
누군가는 더 많이 가지고,
누군가는 더 잘 보일 수 있다.
그래도 괜찮다.
내 기준에서는
지금 이 속도가 맞기 때문이다.
기준은
나를 세상과 분리시키는 벽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나를 지켜주는 중심이다.
기준이 생기면
삶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해진다.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도 될 것이 분명해지고,
설명해야 할 일과
침묵해도 되는 일이 구분된다.
모든 선택에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된다.
이 단순함은 게으름이 아니라
정리된 삶의 신호다.
기준은 한 번 세우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삶이 변하면
기준도 다시 조정된다.
중요한 건
기준을 남에게 맡기지 않는 것이다.
다시 세워도 되고, 다시 바꿔도 된다.
그 기준이 내 삶을 향하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비교의 자리에서 내려와
자기 삶의 발을 딛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자기 인생을 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