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옆에 서야 고수가 된다.
석사를 할까요?
나는 늘 같은 질문을 받는다.
요즘 들어 부쩍 대학원, 그중에서도 석사 과정에 대한 문의가 많다.
흥미로운 점은 질문을 하는 분들의 위치다. 대부분 기업에서 팀장을 맡고 있거나 차·부장급, 조직에서는 이미 중견 리더로 분류되는 분들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이미 석사를 마친 분들은 이런 질문을 거의 하지 않는다.
나는 이 지점이 꽤 의미 있다고 본다.
박사를 고민할 때 나는 묻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그랬다.
박사 과정에 도전할 때 나는 누군가에게 “해야 할까요?”라고 묻지 않았다.
힘들 것은 분명했기에
어떻게 가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이런 방향성은 물었다.
그러나 시작할지 말지에 대한 판단을 남에게 맡기지는 않았다.
왜였을까.
그때의 나는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 안의 니즈가 충분히 차올랐다는 것을.
석사를 고민하는 분들의 진짜 질문
현장에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표면적 질문과 속마음은 조금 다르다.
겉으로는 이렇게 묻는다.
“석사 하면 도움이 될까요?”
“석사 따면 뭐가 달라지나요?”
“투자 대비 효과가 있을까요?”
하지만 그 질문의 본질은 이것에 가깝다.
“이 선택이 정말 내 인생에 의미가 있을까요?”
그래서 나는 보통 이렇게 답한다.
“지금 나에게 물어본 것 자체가,
이미 해야겠다는 마음이 올라왔다는 뜻 아닙니까?
그럼 그냥 하세요.”
시작해 본 사람만 아는 것
나는 늘 말한다.
시작해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시작을 하면 끝이 보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작조차 하지 않은 사람은 끝의 풍경을 영원히 알 수 없다.
대학원 과정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시간도, 에너지도, 때로는 자존심도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이 하나 있다.
그 과정에서 얻는 경험은
절대 책상 위에서 상상만으로는 얻을 수 없다.
고수 옆에 서야 고수가 된다
예전에 이건희 회장의 말씀 중 이런 취지의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부자 옆에 줄을 서라.
부자처럼 생각하고, 부자처럼 행동하라.
나는 이 말을 이렇게 해석한다.
내 수준을 높이면,
내 주변의 수준도 달라진다.
실제로 그랬다.
내가 경력과 경험이 쌓여
‘이제 나도 꽤 알겠다’라고 생각하던 시점,
석사와 박사 과정은 나에게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주었다.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깨달음
대학원에 들어가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이것이었다.
“아… 나는 우물 안에 있었구나.”
현장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에는 자신만의 철학과 논리를 단단히 구축한 안전 전문가들이 정말 많았다.
근거로 말하는 사람
소신으로 버티는 사람
구조적으로 사고하는 사람
그들과 토론하고 부딪히는 과정은
솔직히 쉽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그때 나는 한 단계가 아니라
한 세계를 건너 올라갔다.
노는 물이 달라진다는 것의 의미
사람의 지위가 올라가면
만나는 사람도, 듣는 이야기의 밀도도 달라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닫는다.
세상은 내가 서 있는 자리만큼만 보인다는 것을.
석사와 박사 과정은
단순히 학위를 추가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에게
더 큰 바다를 보게 했고
더 높은 기준을 만나게 했으며
더 깊은 질문을 던지게 했다.
결국은 자기 수준을 끌어올리는 일
돌아보면 모든 출발점은 하나였다.
자기계발.
그리고 스스로의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결심.
석사를 할지 말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조직마다, 개인의 커리어 전략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당신이 더 높은 곳을 보고 싶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몸을 던져야 한다.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다시 묻는다면,
나는 아마도 예전과 똑같이 말할 것이다.
“이미 마음이 움직였잖아요.
그럼… 그냥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