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ision Design: 결정을 설계하는 일

by Decision Designer

일을 하다 보면 이상한 순간들을 자주 마주한다.
회의는 많은데 결론은 없고,
다들 바쁘게 움직이는데 방향은 조금씩 어긋나 있다.


문제는 늘 사람처럼 보인다.
누군가는 결정을 미루고,
누군가는 책임을 피하고,
실행력이 부족하다는 말로 정리된다.


하지만 여러 조직을 거치며 느낀 건,
대부분의 문제는 개인의 태도보다

결정이 내려질 수 없는 구조에서 시작된다는 점이었다.



조직에는 수많은 결정이 필요하다.
무엇을 할지, 하지 않을지
누가 책임질지, 어디까지 권한을 줄지
지금 정할지, 나중으로 미룰지.


그런데 이 결정들이
명확하게 설계되어 있는 조직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누가 결정해야 하는지 불분명하고

기준이 정리되지 않아 매번 논의가 반복되고

책임이 남지 않으니 결론은 자연스럽게 미뤄진다


결정이 안 내려지는 조직은
결국 실행이 느려지고,
실행이 느려지면 더 많은 관리와 보고가 생긴다.


바쁜데 성과는 나지 않는 상태.
이 구조가 반복된다.



나는 이 문제를
‘의사결정의 문제’라고 부르고 싶었다.


정확히 말하면,
결정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계가 없다는 문제다.


그래서 붙인 이름이
‘디시전 디자인(Decision Design)’이다.



디시전 디자인은
의사결정을 잘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지

그 결정은 누가 내려야 하는지

어떤 기준과 정보가 필요하고

어디까지 위임할 수 있는지

이 모든 것을 미리 구조로 설계하는 일에 가깝다.


결정은 감각이나 용기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기록에서는
정답을 제시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조직에서 결정이 막히는 순간들

그 결정이 왜 미뤄졌는지

구조를 어떻게 바꿨을 때 달라졌는지


이런 경험들을 차분히 정리해보려 한다.


기술과 도구에 대한 이야기도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등장하겠지만,
항상 중심에는 결정의 구조가 있을 것이다.



디시전 디자인은
결정을 대신 내려주는 일이 아니다.
결정이 내려질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일이다.


이 글은 그 기록의 시작이다.



이 글은 디시전 디자이너로서
조직과 일, 선택에 대해 정리한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