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정 없는 조직의 공통 구조
회의를 하다 보면
분명 지난번에도 했던 이야기인데
이번 회의에서도 거의 같은 말이 다시 나온다.
“방향성은 맞는 것 같고요.”
“정리가 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이건 다음 회의에서 다시 얘기하죠.”
회의는 끝났는데
결정된 건 없고,
회의는 또 잡힌다.
이런 회의는
사람이 바뀌어도,
안건이 달라도
비슷한 말이 반복된다.
이건 개인의 역량 문제가 아니라
회의가 작동하지 않도록 설계된 구조의 문제다.
회의에서 반복되는 말들의 공통점은
전부 틀리지 않다는 것이다.
방향성도 맞고,
우려도 이해되고,
조금 더 고민해보자는 말도 옳다.
기준이 없는 회의에서는
의견은 많아지지만
결정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결정을 해야 하는 자리에서
사람들은 점점
안전한 말을 선택하게 된다.
회의가 시작할 때는
아이디어 회의처럼 보인다.
중간쯤 가면
실행 가능성 이야기를 하고,
마지막에는
갑자기 결정을 기대한다.
1) 참여자마다 회의의 목적을 다르게 인식
논의와 결정이 구분되지 않은 회의에서는
회의가 끝나도
아무것도 끝나지 않는다.
회의가 끝날 무렵
자주 나오는 말이 있다.
“그럼 이건 누가 정리하죠?”
이 말이 나온다는 건
이미 회의가 늦었다는 신호다.
1) 이 회의가 결정하는 자리인지
2) 결정한다면 누가 최종 책임자인지
3) 회의가 끝나면 무엇이 남아야 하는지
이게 없으면
회의는 자연스럽게
다시 열린다.
회의에서
항상 비슷한 결론으로 끝나는 경험이 쌓이면
사람들은 점점 말을 줄인다.
어차피 또 같은 이야기로 끝날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의는 길어지고,
회의는 많아지고,
결정은 더 느려진다.
이건 소통의 문제가 아니라
결정 구조의 문제다.
회의가 잘 돌아가는 조직은
말을 잘하는 조직이 아니다.
1) 이 회의의 목적: 공유 / 논의 / 결정
2) 결정 기준: 무엇을 우선으로 판단하는지
3) 산출물: 회의가 끝나면 남아야 할 것
이 세 가지만 정리돼 있어도
회의에서 같은 말은 반복되지 않는다.
회의에서 같은 말이 반복되는 이유는
사람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1) 기준이 없고
2) 목적이 흐릿하고
3) 책임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회의는
생각을 나열하는 시간이 아니라,
결정을 앞으로 밀어내는 구조여야 한다.
회의가 늘 제자리라면
사람을 바꾸기 전에
회의의 설계부터 다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