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혼자인 시간이 조금 불편했다.
누군가와 계속 연결되어 있어야 할 것 같았고,
어딘가에 속해 있어야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괜히 무언가 잘못된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사람들은 보통
혼자 있는 시간을 외로움과 연결해서 생각한다.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괜히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내가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닐까.
내 삶이 잘 흘러가고 있는 게 맞을까.
나 역시 한동안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조금 다른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예전처럼 불편하지 않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된 것이다.
누군가를 계속 만나지 않아도
무언가를 끊임없이 하지 않아도
그 시간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이
조금 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마 그 시간 동안
나는 나를 조금 더 이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떤 속도로 살아가는 사람이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어떤 선택을 해야 편안한 사람인지.
그런 것들은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보다
혼자 있을 때 더 또렷하게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요즘 나는
혼자인 시간이 찾아와도
예전처럼 그것을 피하려고 하지 않는다.
혼자 있는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외로움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정리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혼자서 보내는 시간을 두려워하면
외로움이고,
즐기면 고독이라고.
어쩌면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이 고독의 시간을 통해
조금씩 자기 자신을 이해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혼자가 편해졌다는 것은
외로움에 익숙해졌다는 뜻이 아니라,
조금 더
나 자신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어느 순간 혼자가 편해졌다는 것은,
우리가 조금은 스스로를 알게 되었다는 뜻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