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리는 여자

by Om asatoma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글을 쓰기 시작한 여자가

누구에게도 마음 기대지 못해

이리저리 떠돌았듯

시와 소설과 수필 사이를 전전하다가

이도 저도 아닌 글 겨우 펼쳐놓고

혼자 읽고 고쳐쓰기를 반복하더니

한달음에 읽어지는 글이라며

몰입도가 좋고 긴장감이 살아있다고

자찬을 하던 중에


사실은


중간에 잠시라도 틈을 주면

마음 돌아설까 봐 두려워서

멈춘 사이 나를 놓고 떠나버릴까 봐 두려워서

몰아치듯 하나의 호흡으로 이끄는 것임을 알고는

얼마나 부끄러운지

얼마나 가여운지


또 어느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제 그림자를 안고 있다 하더라


한 번 잡아준 손길 놓치고 싶지 않아서

어쩌다 닿아진 그 눈길 붙잡고 싶어서

그렇게 애를 쓴 것이 고작

한 호흡으로 쓴 문장이라니


매달리는 여자 앞에 잠시 멈춘 그대여,

나를,







준비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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