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만큼 보드라운 네 손을 보고
차마 입은 맞추지 못하고
술잔만 쳤다
거친 내 손으로
너를 잡을 수는 없지 않은가
네 셔츠에 쏟아진 커피 향내 닿아오는 거리로도 충분한 나는
몸이 기우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우리,를 꿈을 꾸지는 못해
술잔만 기울이고
탐스러운 과일 한 입 베어 물고
이 좋은 계절을 느끼는
가을 바다로 쏟아지는 햇살에
눈부셔하는
부터온 곳 모르는 천리향에
걸음을 멈추는
그런 찬란함이 네게 있음을 너는 알까
아무것도 욕심내지 않는데
이 밤
원고지 위에 나는 너를 마음대로 벗겨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