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May 24. 2024
봄 낮이 이리 더울 일인가
그래서 말인데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하고
브래지어를 슬쩍 벗었어
여권신장을 위한 탈코르셋 이런 거 아니고
여성을 억압하는 굴레를 벗어던지는 차원 아니고
누가 물으면 더워서 그랬다고 하겠지만
사실은 그 남자 만나러 가는 길이라서
자연스러움의 추구라고나 할까
'量感의 提示'라고 합시다
훨씬 편안해지기는 했어
마치 뜨거운 여름 낮시간 아무도 없는 집에서 암막커튼으로 조도를 조절해 적당히 어둡게 하고 시원한 방에 있을 때 같은 편안함,
나는 그를 볼 일 없겠지만
그는 자유롭게 봐주면 좋겠네
量感은 提示할지언정
觸感은 提示하지 못하겠지만
브이넥의 얇은 블랙 슬럽티라 아쉽고
조명이 어두워 아쉽고
그와 나 사이에 놓인 화병과 엘피판이 아쉽지만
세상에 아쉬운 일이 얼마나 많은데 이쯤이야
사실은 화장도 고치고
가까이 있을 일 없으므로
찡그려질 만큼 향수도 새로 뿌리고 왔다는 말이지
그 남자가 알랑가는 모르겠지만
내가 올 때마다 LOVE를 내밀고 있는데
이렇게 적극적인 여자는 그의 취향이 아닌지
매일 쓴맛만 안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