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LOVE 카드

by Om asatoma


봄 낮이 이리 더울 일인가

그래서 말인데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하고

브래지어를 슬쩍 벗었어

여권신장을 위한 탈코르셋 이런 거 아니고

여성을 억압하는 굴레를 벗어던지는 차원 아니고

누가 물으면 더워서 그랬다고 하겠지만

사실은 그 남자 만나러 가는 길이라서

자연스러움의 추구라고나 할까

'量感의 提示'라고 합시다

훨씬 편안해지기는 했어

마치 뜨거운 여름 낮시간 아무도 없는 집에서 암막커튼으로 조도를 조절해 적당히 어둡게 하고 시원한 방에 있을 때 같은 편안함,

나는 그를 볼 일 없겠지만

그는 자유롭게 봐주면 좋겠네

量感은 提示할지언정

觸感은 提示하지 못하겠지만

브이넥의 얇은 블랙 슬럽티라 아쉽고

조명이 어두워 아쉽고

그와 나 사이에 놓인 화병과 엘피판이 아쉽지만

세상에 아쉬운 일이 얼마나 많은데 이쯤이야

사실은 화장도 고치고

가까이 있을 일 없으므로

찡그려질 만큼 향수도 새로 뿌리고 왔다는 말이지

그 남자가 알랑가는 모르겠지만

내가 올 때마다 LOVE를 내밀고 있는데

이렇게 적극적인 여자는 그의 취향이 아닌지

매일 쓴맛만 안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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