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May 24. 2024
이 공원을 천 바퀴쯤 과장하자면 만 바퀴쯤 걸었습니다.
지금은 경남통일관으로 되어 있는 저 건물이
반공회관일 때부터 걸었어요.
초등학생일 때는 미술대회 웅변대회를 이곳으로 왔고요
저어기 잔디밭이 야외수영장일 때도 외가 친척들 모두 모여 신나게 놀았고요
근처 중학교에 다녔고요
고등학생일 때는 도서관 뒷동산에서 시사토론 동아리활동을 했어요
대학생일 때도 취업 전에도
비가 오면 비가 와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어서 걷던 곳이에요.
그 시절이 모두 어디로 가버렸을까요.
창원시향 정기연주회가 있는 날이라 다녀가는 길에
이렇게 앉아있으니
아득한 다른 세상처럼 느껴져요.
시간이 그렇게 흐르는 동안
그 시간을 붙잡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네요
글이라기에는 부끄럽고 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내가 아니고는 나를 기억해 주는 이가 없을 것 같아서
여기 앉아 밤을 새우면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면 좋겠어요.
가족들이 함께일 때요.
오늘 연주회 이야기하러 잠시 앉았는데
엉뚱한 이야기만 하네요.
그런데요,
나는 이 시간이 낯설지가 않아요.
이렇게 살 것 같았거든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않고
어떤 의미에서는 그때 그 시절과 같이
하나의 강물로 흐르고 있습니다.
서늘한 듯 쓸쓸하게요.
저기 저, 호수를 향해 앉은,
어느 이가 이런 감상에 젖게하는 노래만 자꾸 부르네요.
오늘밤은 안녕 인사를 하고 싶어요. 안녕.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주취상태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