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Oct 15. 2024
숨 쉬는 것조차 슬퍼 보이는 남자가
한쪽 어깨로 가방을 메고 걷는 뒷모습을 본다면
누구라도 그의 밤을 지켜주고 싶어 할 것이다
우울의 늪과는 또 다른 생의 깊이를 아는 남자가
본인보다 주변을 돌보며 미소 짓는 모습을 본다면
누구라도 그의 손을 몰래 잡아주고 싶어 할 것이다
수도 마을에서 지는 해는
지는 해를 보며 홀로 섰는 모든 이의 울음을 거두어 간다
그 밤
당신의 손을 잡고 연회장을 빠져나와
낙조 앞에 서고 싶었다
당신 만나러 가는 길
빈 가지 가득 벚꽃 피어
나무나무마다 환하게 웃고 있는 것을 보고 말았다
부러 찾지 않고는 지날 일 없는 바닷가 마을을
당신이 다시 찾는 일은 없겠지만
그날 이후 진해에는 사계절, 벚꽃이 만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