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Jun 29. 2020
을숙도 벤치에 앉아 나는 당신을 기다렸다
강이 쓸어내린 마음 말없이 감아안는 바다를 보면서
당신이 좀 늦더라도 나는 기다리기로 작정했다
텅 빈 마음 기어이 비우려는 사람 아니고는
찾을 일 없는 갈대숲에 웅크려 앉아
온통 흔들리는 것들 사이 마음껏 흔들렸다
겨울나려는 철새들이 모래톱 찾을 때도
미술관 뒤뜰에 봄볕이 들이찰 때에도
당신과 나 사이에 놓인 그 섬에서 나는 당신을 기다렸다
예고된 장마와 그 끝 어디쯤 있을 태풍을 앞두고도
오지 않을 당신을 여전히 기다릴 것이다
아무리 맞아도 아프지 않는 강바람을 맞으며
깊고 다정한 당신의 음성을 기억할 것이다
가만히 오직 당신만 생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