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텐츠 기획 및 제작
- SNS 채널 운영
콘텐츠 마케터 주요 업무를 보면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콘텐츠 기획'과 'SNS 채널 운영'. 콘텐츠 마케터에게 당연한 업무지만, 막상 채널을 담당하게 되면 그렇게 막연하고 어려울 수가 없다.
오늘은 지난 4년간 실무를 하며 얻었던 인사이트 중 많은 마케터들이 메인 채널로 이용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에 대한 몇 가지 팁을 공유하려고 한다. 물론 마케팅 전문서적이나 다른 전문가들과 비교한다면 한없이 작고 소소한 팁이겠지만, 그래도 나와 같은 주니어 시절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시작해본다.
인스타그램을 처음 운영하기 시작했다면, 아래 단계들을 순서대로 따라가며 직접 실습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본문 내용에는 직접 운영했던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B2B 서비스인 '하이파이브' 공식 계정을 예시로 작성하였다.
브랜드 인지도도 높이고 싶고, 제품도 많이 팔고 싶고, 팔로워도 늘리고 싶고... 계정을 운영하면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끝도 없겠지만 그 가운데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가장 중요한 목표와 목적을 설정해야 한다. 나는 계정을 운영할 때뿐만 아니라 모든 일/프로젝트의 시작점에서 목적을 설정하는 단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단계에서 명확한 목적을 설정할수록 이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좀 더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예: 하이파이브는 필라테스 업장을 운영하는 대표들에게 '하이파이브' 이름을 친숙하게 만들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필라테스 업장이라면 기본으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생성했고, 이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매일 보내주는 계정'으로 포지셔닝
우리를 보여주고 싶은 타겟 = 우리 서비스의 메인 타겟, 이 부분에선 우리 서비스의 메인 타겟이 실제로 인스타그램을 많이 사용하는 타겟인지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 만약 메인 타겟이 4-50대 기혼 남성이라면 상대적으로 인스타그램을 자주 사용할 확률이 낮을 텐데, 인스타그램을 메인 채널로 운영한다면 합리적인 마케팅 전략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예: 하이파이브는 필라테스 업장이 서비스 타겟이므로, 인스타그램 타겟도 필라테스 업장을 운영하는 대표 혹은 필라테스 업장에서 근무하는 강사로 설정
우리가 기업 계정을 팔로우하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내가 관심을 가진 분야 중 유용하다고 느껴지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받고 싶은 계정을 주로 팔로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메인 타겟에게 '유용한' 채널로 인식되기 위해선 어떤 콘텐츠를 업로드해야 하는지, 그들에게는 어떤 콘텐츠가 필요한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예: 필라테스 대표들은 필라테스 센터를 직접 운영하면서 필요한 마케팅 정보, 정부 지원금, 방역 관련 이슈에 관심이 많고, 이런 콘텐츠를 빠르게 받아보기 위해 팔로우를 할 것이므로, 하이파이브 계정은 센터 운영을 위한 정보성 계정로 운영
새롭게 계정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더라도, 우리에겐 너무나도 좋은 예시 사례들이 무려 공개로 운영되고 있다. 동일한(유사한) 서비스 계정 중 잘하는(쉐도잉 하고 싶은) 곳이 없으면, 우리 계정과 유사한 컨셉의 콘텐츠들이 올라오는 레퍼런스 계정을 찾는다. 레퍼런스 계정은 두 가지로 나눠 서칭 하고, 설정한다.
a. 디자인/톤앤매너/포맷 레퍼런스
b. 주제/콘텐츠 카테고리 레퍼런스
예: 하이파이브는 정보성 계정, '필라테스인을 위한 꿀팁 저장소'라는 컨셉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이와 유사하게 '헤어디자이너들을 위한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헤어왕 채널을 레퍼런스로 설정하여 운영
포맷은 카테고리화 하여 일관성 있도록, 리소스가 낭비되지 않도록 선택과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 포맷 카테고리 예시 : 하이파이브
[중요도 높음] 정보 카드 뉴스 (예: 검색광고에서 상위 노출시키는 법)
[중요도 높음] 공지 (예: 하이파이브와 함께하는 센터 / 세미나 주최 등)
[중요도 높음] 메인 타겟 콘텐츠 리그램
정보 아카이빙 (예: 전단지 만들 때 사용 가능한 상업용 무료 폰트 모음)
자주 묻는 질문 Q&A
고민 나누기 / 사연 공유하기
정보 알림 (예: 3/1일부터 방역 패스가 사라집니다!)
단일 이미지+줄글 형태 콘텐츠 (카드 뉴스로 풀어내기 어려운 정보일 때 사용할 수도 있음)
[light contents] 명언&동기부여 문구
위 단계들을 완료했다면, 설정한 컨셉과 포맷에 맞춰 게시물을 꾸준히 업로드한다. 이때 개인 계정처럼 브랜드 계정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겟의 반응을 보며 그에 맞춰 다음 콘텐츠 아이템을 발굴하고, 팔로워들과 좋아요/댓글 등의 방식으로 소통하며 우리 계정이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상위 노출될 수 있을만한 가능성을 높여줘야 한다.
인스타그램에는 다양한 기능들이 있다. 이 기능들까지 최대한 활용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들을 선별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하이라이트의 경우 우리가 고정적으로 보여주고 싶은/중요하게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를 박제해둘 수 있는데, 이 기능은 스토리만 고정할 수 있으므로 게시물을 리그램 하거나, 스토리 포맷에 맞춰 업로드한 후 고정한다. 그리고 게시물은 최대 3개까지 최상단에 고정해둘 수 있으므로 더 적합한 형태에 맞춰 적절히 기능을 사용하도록 한다.
이때 무작위로 팔로우하지 말고, 순도 높은 우리의 타겟을 위주로 좋아요+댓글+팔로우 작업을 한다. 단, 봇같은 인사말이나 과도한 팔로우는 오히려 계정 순위를 낮추거나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으므로 최대한 개인 계정처럼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히 인스타그램 운영에 대한 내용을 적어보았는데, 실제로 본인이 운영하면서 계정을 키웠던 사례를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이므로 완벽하다고 할 순 없지만 인스타그램 운영 미션을 받은 주니어 마케터에게는 조금이나마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SNS 마케팅이 점점 고도화되면서 다양한 방법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정답'을 찾기보단, 내가 운영하고 있는 계정에 가장 적합한 방식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들을 참고하며 끊임없이 Test&/Learn 과정을 거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