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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리 Nov 07. 2020

#1. 우당탕탕 스타트업 창업기

드디어 쓰기로 마음먹다.

계속해서 미루고 미루던 일이었다.


창업에 도전한 이야기를 언젠가 쓰리라 다짐했지만, 지난 반년이란 시간은 글을 쓸 틈은커녕, 잠자는 시간도 부족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눈은 퀭해지고, 피부는 거칠어져 가고, 승모근 위로 피로가 덕지덕지 쌓여 간다. 힘들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뭣도 모르고 호기롭게 시작한 일이었다. '우리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거야..' 하면서도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계속해서 하는 중이다. 지금 이 순간도.


이전 직장들에서도, 지금 창업을 해서도 글을 쓰는 일은 나의 주 업무였다. 기사를 쓰고, 기획서를 쓰고, 이메일을 쓰고, 소셜채널의 콘텐츠를 쓰고, 매뉴얼을 쓰고, 브랜드 철학을 쓰고, 쓰고 또 쓰고. 그러다 보니 개인적인 나의 글쓰기와는 계속 멀어졌다. 집에 돌아와서까지 과부하된 머리를 더 이상 쓰고 싶지 않았다..는 변명도 해본다. 하지만 내 개인의 삶에 대한 기록이 쌓일 틈을 주지 않는다면 이 얼마나 야속한 일인가. 이렇게 계속 일을 위한 글만 쓰다가는 삶이 무미건조해지고, 글 쓰는 즐거움도 영영 잃어버릴 것만 같다.


그럼 글 쓸 시간을 만들어야지


그래서 동료들과 우리의 친구 몇몇이 함께 모여, 하루 20분씩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일명 '매일 20분 글쓰기 리추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20분씩 시간을 내어 꾸준히 글을 쓰고, 금요일에 마무리해서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이거 첫 주부터 쉽지 않다. 어떠한 보상을 내세우지 않아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자정 너머 퇴근하는 일상이 계속되다 보니 글을 쓸 물리적인 시간이 정말 부족하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친구까지 꼬드겨 같이 시작했는데, 내가 안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어찌어찌 시작했으니, 앞으로 조금씩 차근차근 써보려 한다.


계속해서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해 보는 중이다. 밴드에는 미션인증 기능이 있어서 트랙킹이 수월한 것 같긴 하다. 그런데.. 기능이 무지 많다! 좀 더 써봐야 기능을 파악할 수 있을듯


창업에 관련한 이야기를 쓴다니 이 또한 뭔가 일의 연장선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엄연히 일은 아니니 부담 없이 기억을 더듬어가며 써볼 요량이다. 글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떤 이가 우연히 보고 우리의 용감무쌍한 도전기에 용기를 얻을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우리의 비즈니스에 대한 진심을 알아봐 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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