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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딥마고 Dec 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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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첫 타투 후 보낸 일주일을 아직 기억한다. 묘하게도 노인이 됐을 때 아직 살결에 남아있을 그 그림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건 거꾸로 내가 살아있다는 감각이었고 기쁨인 동시에 두려움이었다. 자아에 대한 감각이 비정상적으로 깨어나, 음악이나 음식 등 외부의 자극에 탐닉하는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었다.

지금은 타투가  개인지 누가 물어보면  다시 세어야  정도로 개수가 늘어났고 그만큼  행위에 대한 감각은 둔해졌지만, 다른 이유로 맨몸으로 맨땅에  날카로운 기분이다. 이것은 살아있다는 기쁨인 동시에 경외감이다. 2021년은 내가 많은 것을 맨살로 부대끼게  해다. 생각을 줄이고, 짐승처럼 날카로워지라고 가르친 해다.  타투의 기억처럼.


(덧. 새벽에 쓰는 글은 역시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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