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동반 주말 마실

051. 아이의 친구는 부모의 친구다

by Defie

일하는 엄마를 둔 탓에 아이는 첫돌이 지난해부터 엄마가 회사를 가는 날엔 언제나 어린이집에 갔다. 감기가 너무 심해서 결막염이 올라온 날, 그리고 가장 최근 A형 독감에 걸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어린이집을 빠진 적은 거의 없다. 이사 오기 전에는 아침에 밥이라도 같이 먹고 출근했었는데 요즈음에는 깨어나 있는 얼굴을 보고 나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그나마 야근이 줄어서 저녁에 아이가 밥 먹는 것을 조금 볼 수 있고 함께 누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그래서 주말에는 약속을 잡지 않고 혹시 잡는다면 아이 동반으로 잡는다. 혼자서 노는 것보다 엄마랑, 엄마보다 또래 친구들과 더 놀고 싶어 하는 아이이니, 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둔 지인이라면 최적의 약속이다.

그리고 동갑인 아이가 있는 것으로 부모의 나이에는 관계없이 큰 공통사가 생기고 금세 친해진다.


아이가 이사 가기 전 다니던 어린이집에서 알게 된 엄마를 만나고 왔다. 아이가 좋아하는 남사친 같은 친구인데 둘 다 워킹맘이고 그 특유의 엄마들 간의 관계를 주도하는 오지랖이나 "어머 누구누구 엄마! 그거 안 했어?"라는 접근에 다소 거부감이 있어서 친해지는 게 조금 어렵다는 공통점으로 천천히 가까워졌다.


반년만에 만나서 아이들의 반가운 재회를 흐뭇해하며 반나절 동안 맥주를 마셨다. 아이 교육. 남편. 입주하기로 한 아파트...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고 나이도 같지 않지만 서로 어느 정도 조심하고 배려하면서 이야기가 이어져나가니 길고 긴 대화가 끝없이 이어진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 아이의 친구가 가지 말라고 울음을 터뜨려서 이야기 시간이 조금 연장되었다. 정 많은 게 둘이 비슷하네... 나중에 사람 때문에 많이 마음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때 서로 좋은 친구로 서로를 지켜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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