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10분, 채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을 대충 추스르고 집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드문 드문 다른 층의 아파트분들을 만난다. 간단한 인사 정도는 하는 편인데 오늘은 너무도 환하게 인사를 받아주시는 분을 만났다. 매일 만나지는 않지만 일주일에 두어 번은 비슷한 시간에 뵙게 되니 어느 정도 익숙해진 덕도 있겠지만, 밝은 목소리에 한결 기분이 좋아졌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사회라 하루에도 몇 번씩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기서울 출퇴근러라 적지 않은 사람들과 별수 없이 한 버스를 타게 되는데 무심코 취하고 있는 행동 속에서 그 사람의 드러나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될 때가 종종 있다. 내리기 편하게 창가 자리를 비워두고 앉아 승객들이 버스 안에 가득 차는데도 짐짓 모른 척 있는다던지, 길고 긴 상대방의 이야기는 전혀 들리지 않는 전화통화가 이어진다던지 하면 '아... 배려가 진짜 없네'라는 생각이 절로든다.
그렇다고 말을 걸거나 바로잡거나 할 생각까지는 없다. 다들 성인이고 어디 외딴 섬에서 혼자 살다가 온 사람들은 아닐테니, 몰라서 안 하는 것은 아니라고 짐작되기 때문이다. 범죄도 아니고 아는 사람도 없는 장소에서 단지 자신이 조금 더 편한 상황을 선택했을 뿐-
괜히 잘못 말을 꺼냈다가 더욱 불쾌해지는 상황에 맞닥뜨리는 것이 저 상황을 목도하는 것보다 더욱 피하고 싶은 일이다
생각은 말이 되고 다시 말은 행동으로, 그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그래서 은연중의 그 사람의 모습에 많은 것이 들어있다. 위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또는 강자가 아닌 약자를 대하는 사람의 모습에서 여러 가지를 본다. 단적으로 서비스 직원을 대하는 태도만 봐도 그 사람의 됨됨이가 보인다.
겪고 싶지 않은 상황을 남에게 만들어주지 않는 것, 그 정도의 배려는 '함께'살아가는데 기본이 아닐까?
물론 유독 그날 일진이 너무 사나워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평소와는 다른 행동이 나왔을 수도 있겠지.
그때 이 말을 떠올린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자.
누구에게 보다 오늘의 나에게 다짐하는 말...
오늘의 밝은 안사답례와 반대로, 인사를 대놓고 무시한 아래층 분이 떠올라서 쓴 글은 절대 아니다.
난 그렇게 뒤끝있는 사람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