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코로나 19 때문에 어디 갈 수 있는 곳도 없고 아이는 집에서 심심함에 TV를 껴안고 있겠지...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엄마도 동갑, 아이도 동갑인 친구가 놀러 온다고 해서 한시름 놓았다. 아직 주위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신도시-그나마 마켓 컬리나 쿠팡 새벽 배송으로 많이 받았었는데 이제는 다들 온라인으로만 뭘 시키는지 자꾸 품절... 아이들이 같이 놀만 한 게 있나 싶어서 퇴근길 서점에 들렀다. 아이가 사촌언니네서 탐내 하던 비즈 구슬 놀이와 색칠공부를 얼른 골랐다.
서점가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살짝 활자중독 수준으로 책 읽는 것을 즐기기도 했었고 그다지 문화생활을 누릴 수 없던 여건에서 새롭고 다양한 것이 제일 많은 곳이 바로 서점이었다. 굳이 구매하지 않고 그냥 돌아다니면서 관심이 가는 책을 들춰보고, 서서 한 권을 거의 다 읽기도 했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중학교 때, 꽤 친했던 친구와 서점에 갔었고 안에서 구경하다가 한 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 그만 나가자고 졸랐던 친구의 표정이다. 참 착했지만 조금 답답하다는 평이 많았던, 지금은 만나지 않는 그 친구... 잘 있겠지?
누군가의 만남을 위한 약속도 서점으로 하면 기다리는 재미가 컸었는데, 이젠 뭐가 그리 바쁜지 서점에 들어서도 살 것만 딱 사고 나오는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혹 베스트셀러에, 신간에 마음을 빼앗길까 유아서적 코너에 곧바로 직진, 10여
분 고민 후 바로 집으로 향했다. 얼른 집에가서 조금이나마 이른 저녁을 먹는 아이 모습도 봐줘야하고 친정엄마도 집으로 퇴근시켜야 한다.
언제쯤 시간에 쫒기지않고 느긋하게 서점에 갈 수 있을까? 아이도 나만큼 책을 좋아한다면 같이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이가 한참 크지않은 이상 어렵겠네... 발걸음은 서둘러 버스정류장으로 향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그림자처럼 짙게 드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