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가진 엄마

063. 카드

by Defie

어린이집 휴원, 긴급 보육은 가능하다고 해서 며칠은 보냈는데 어린이집에 다녀온 아이가 "엄마 어린이집에 친구가 한 명도 없어요"라고 하는 바람에 친정엄마께 이틀 아이를 맡기기로 했다. 첫째 날은 만들기, 그리기 등을 하며 시간이 갔고 둘째 날은 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동생네 가신다고 해서 택시 타고 가시라고 했는데 갸우뚱...

택시비가 비싸다고 웬만해서는 안 타시는 분이신데. 코로나 19 때문에 어린이집도 못 가는 이때 대중교통을 타는 것은 또 아닌 것 같아서 마음 편히 타시라고 식탁 위에 여분의 카드를 올려두었다.


11시 반, 띵동 택시비 메시지가 뜬다.'가셨네?' 어디 계신지 뭘 하시는지 아니 왠지 더 마음 편한 느낌? 그리고 3시 정도에 피자스쿨 카드결제가 뜬다. 달랑 만원. 그 집에 지금 어른과 아이가 포함 5명이나 있는데 작은 피자 한판이 뭐람... 일하다가 말고 '엄마 뭐 좀 더 사세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집에 있는 거랑 같이 먹을 거야'

엄마다운 답장...


퇴근시간 즈음 다시 택시비 메시지가 울린다.

'아 집에 오셨구나'

나 또한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드렸던 카드는 식탁 위에 곱게 놓여있고 내가 도착하자마자 엄마가 새로 만드셨다는 반찬을 꺼내고 저녁밥을 주실 준비를 한다.

전복 볶음을 먹으면서 "엄마 카드 그냥 가지고 다니실래요?"말씀드렸는데 엄마가 손사래를 치신다.


엄마가 계신 이틀 만에 집이 반들반들해졌다.

그냥 눈 딱 감고 쉬시라고 하는데도 도무지 말을 듣지 않으시니...


코로나 19가 가라앉고 나면

엄마를 모시고 여행이라도 가야겠다.

함께 사진을 가득가득 찍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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