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낮잠이지

072. 아이랑 낮잠

by Defie

평일과 주말, 일어나는 시간은 비슷한데 집에 있어서 그런 건지 마음이 편해서 그런 건지

오후가 되면서부터 슬슬 졸리기 시작한다.


바로 지난달까지 아이도 낮잠을 잤던 터라 아이가 잘 때 같이 잠들어서 아이는 두 시간이라면 나는 그냥 한 시간 정도만 자고 일어나면 나머지 한 시간은 자유시간으로 보내곤 했었는데


그 상황이 바뀌었다.


6세가 되면 어린이집에서 낮잠시간을 없애버리기 때문이다. 코로라 19로 어린이집을 비롯한 학교가 모두 개학을 미루었지만 재택근무도 일을 대신해줄 동료도 마땅치 않은 터, 하원에 저녁까지 준비해주시는 친정엄마께 더 부탁을 드리기도 어려워 아이는 어린이집에 간다. 긴급 보육이라 담임선생님이 봐주시는 것도 아니고 같은 반 친구들을 다 만날 수도 없지만, 으레 어린이집에 가 왔고 같은 나이가 아니라도 비슷한 또래라면 누구와도 잘 노는 아이니까 그냥 마음 놓고 보낸다.

(아, 어제처럼 가기 싫다고 울다가도 어린이집 앞까지만 가면 뛰어들어간다... 고 등원을 시켜주는 남편한테 들었다)


낮잠시간이 사라진 3월, 퇴근하고 8시가 다되어서 집에 도착하면 아이는 조금 졸린 눈을 하고 나를 반긴다. 그렇게 시작된 주말


여느 때처럼 점심을 먹은 나는 졸려하고 (거실에서 햇살 가득 받으며 맥주한 칸까지 마셨으니...) 아이는 그새 패턴이 바뀌었다고 나가자고 졸라댔다.

더 이상 TV로 때우면 안 되겠다 싶어 놀이터로 마스크를 빼면 안 된다고 단단히 주의를 주고 밖으로 나갔다. 기온은 그다지 춥지 않은데 강한 바람에 날아갈 것 같다. 아이는 친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들떠서 젤리까지 들고 나왔는데 놀이터가 두 곳다 텅텅 비어 있다. 코로나고 뭐고 더 있다가는 감기 걸릴 것 같아서 집에 가자고 하니 안 간단다...


아이를 어르고 달래서 그냥 집 앞 마트로 향했다. 원하는 것을 무려 두 개나 사주는 파격 혜택. 아이는 딸기주스 하나랑 왕꿈틀이를 집어 들었고, 그렇게 집에 가는 협상이 체결되었다.


딸기주스를 마시면서 다시 한 시간을 같이 논 후 같이 누웠다. 낮잠은 줄여야겠지만 주말이잖아^^ 커튼을 치고 아이와 같이 누웠다.

잠깐 나갔다 왔다고 아이도 졸려하네.

"좋은 꿈 꿔~♡"

"네~♡"


나른한 주말의 오후엔

낮잠만큼 달콤한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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